北, 동평양화력발전소 현대화…6자회담 덕분

주로 평양지역에 난방용 전력을 공급하는 북한의 동평양화력발전소가 컴퓨터자동화와 발전시설 증설에 착수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다른 발전소가 불을 붙이는 착화연료로만 중유를 쓰고 발전 기본 연료로는 석탄을 이용하는 데 반해 이 발전소는 중유를 주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6자회담 참여국들의 대북 중유제공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8일 “수도에 있는 전력생산 기지의 하나인 동평양화력발전소에서 개건, 현대화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착수한 사업은 정보산업 시대에 부합된 말 그대로의 현대화가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 발전소의 대부분의 설비는 1985년 소련으로부터 들여온 것.

이 발전소의 현대화는 북한 최고의 이공계 대학이자 미국의 시라큐스 대학으로부터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교육지원을 받고 있는 김책공업종합대학과 손을 잡고 이뤄진다.

발전소의 정명수 지배인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보일러 등 각종 설비의 가동상황이 전기배전반에 집계되는데 (현재는) 사람들이 즉정된 수치를 감시하면서 조작하고 있”지만 “완전 컴퓨터화가 실현되면 미세한 조절까지 컴퓨터가 정확히 하는 만큼 전기생산 효율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독일이나 미국, 일본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발전소로서 그 면모를 갖추게 된다”며 “자체의 힘과 기술로 능히 완성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지배인이 ’자체의 힘’이라고 자랑했지만, 이 발전소가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각종 자재와 장비를 남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대북 에너지.설비자재 지원 실무그룹회의에서 북측은 공급받는 자재와 장비를 동평양화력발전소의 개보수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북측은 이들 자재와 장비를 동평양화력발전소뿐 아니라 태천발전소 등 북한내 발전소들을 현대화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일부 자재는 발전소용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광산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엿새동안 북한의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상응조치 차원에서 89억원 상당의 전기동(구리) 1천t을 북한에 수송한다.

동평양화력발전소는 기존 시설의 현대화 외에 발전시설의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 지배인은 “지금 가동하는 설비 이외에 기업소 부지 내에 현대적인 발전기지를 새로 일떠세우게 된다”며 “현재 이 사업이 추진중이고 이미 터는 잡아 놓았고 지금은 건설 예정지의 노반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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