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 2발은 모두 대포동 2호 또는 그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 등의 분석을 인용해 ICBM 발사 준비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동창리 기지 이외에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역시 ICBM 기자재가 옮겨진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문은 일본 정부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 분석을 통해 동창리와 병행해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발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무수단리는 지난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와 올 4월 로켓 발사가 이뤄진 곳이다.
북한은 최근까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용으로 동창리 시설을 건설해왔으며 우리 당국은 평양 부근에서 적재된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무수단리와 동창리 가운데 한쪽은 실제로 발사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정보수집 활동을 교란시키기 위한 양동 작전 차원에서 이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반면, 이들 3개 기지에서 미사일이 연속 발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방위성은 머지않아 ICBM 등이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위대 레이더를 동원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사태가 긴박해 질 경우 요격 준비에 돌입하기로 하고 지대공 패트리엇(PAC3)의 수도권 및 간사이(關西)지역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 방위성은 이들 기지로부터 모두 발사가 이뤄질 것이란 것을 전제로 대응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방위성은 금주 들어 지상 레이더인 FPS-3, FPS-5를 탄도 미사일 탐지 모드로 이행시켰다.
그러나 지난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당시에는 국제해사기구(IMO)에 궤도를 미리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별도 통보 없이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운용도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의 민간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사는 이달 4일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은 이미 동창리에 미사일 발사대의 준비를 마치고 발사준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