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원용 선물통치?…”우수 노동자에 액정TV 공급”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정한 2012년을 맞이해 모범적인(?) 기관기업소 노동자들에게 디지털TV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그동안 김정일은 자신과 아버지 김일성의 생일 등에 맞춰 당과 군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물통치’를 해왔다. 김정일이 간부들을 관리하기 위해 매해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주민들에게 있어서도 충성의 선물을 배급해 왔다.


대북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각 기관기업소 초급당 비서들에게 포치된 중앙당 선전선동부 지시문건에 ‘강성대국의 해를 맞는 내년에 총화사업을 통해 우수한 기관장들과 노동자들에게 액정(디지털) 텔레비전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문건에는 ‘이런 크나큰 믿음에 김정일 동지와 청년대장(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더 힘차게 사회주의 건설에 동원될 것’이 강조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디지털TV’ 공급 계획을 당(黨)조직을 통해 빠르게 포치한 것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김정일·김정은에 대한 불신을 ‘선물통치’를 통해 누그러뜨리고, 강성대국 원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각종 건설 동원에 주민들을 추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이 같은 바람과 달리, 대다수 주민들은 지도부에 대한 불신에다 전력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디지털TV 선물 소식을 확인하면서도 “특정 지역인 중앙당 아파트도 자주 정전이 되고 중계탑도 시원치 않은데 좋은 텔레비전은 허울뿐이며 또 이루어 질수 없는 약속이다”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없어도 전기나 식량만 끊이지 않고 공급해도 강성대국이다. 가장 중요하면서 초보적인 것부터 해결해야지 너무도 많은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아 이젠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불만을 터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구역과 대동강 구역에는 20여일 전부터 최근까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높았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평양에 새로 생긴 건물이나, 백화점 등에 새로 진열된 전자제품 등을 후계자 김정은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민경제 생활을 향상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인 전자기술 분야에서 김정은을 일인자라고 내세우고 있다고 평양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2009년부터 컴퓨터수치제어를 의미하는 CNC를 등장시켜 후계자 김정은을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워왔다. 


평양 소식통은 “작년 12월에 생긴 보통강 백화점 전자제품 (판)매대에 진열돼 있는 액정 텔레비전에는 금강산, 칠보산이라는 명칭이 쓰여 있다”며 “텔레비전을 비롯한 냉장고, 선풍기도 다 중국산이라는 것을 아는데 국가에서 김정은을 자랑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만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어 사람들이 비웃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눈속임이다, 우리나라에서 저런 텔레비전을 만들자면 50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당국의 선전을 비웃고, 심지어 몇몇 간부들도 ‘중국에서 사들여 온 것이지 우리는 아직 기술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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