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북아박람회 참가 수위 낮춘 이유

2일 중국 창춘(長春)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4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는 내용과 형식 모두 작년 행사에 비해 견실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가 말밥에 오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 2, 3회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박람회에 정부 경제대표단을 보내기는 했지만 참가 규모가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매년 행사 때마다 진행하던 개별 투자설명회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북한은 현재 무역상을 맡고 있는 리용남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꾸려 내보냈고 전시부스도 24개를 설치했지만 이번 박람회 대표단 단장은 이보다 한두 단계 정도 급이 낮은 국장급이 선정됐고 전시부스도 17개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박람회에서 열렸던 일종의 투자설명회인 북한비즈니스데이(조선상무일) 행사는 전체 행사를 통틀어 백미로 꼽힐 만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단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인원을 제외하고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중앙 전시관에 마련된 북한의 국가이미지전시관은 북한의 혁명역사를 보여주는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을 뿐 주최측이 파견한 자원봉사자를 제외한 관계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이 그간 중국이 주최하는 국제행사에 초청을 받으면 대체로 적극 호응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모습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북아박람회는 지방 도시인 창춘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비중이 큰 국가급 국제행사로 중국 정부는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부총리급 인사를 내보내 행사에 힘을 실어주곤 했다.

박람회 프레스센터의 한 관계자는 “주로 기자들로부터 왜 이번에 조선상무일 행사가 포함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데 사실 우리도 구체적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북한 대표단 구성원들 역시 “왜 이번 박람회에서는 투자설명회를 개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들 “잘 모르겠다”며 피해갔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북한이 지난달 11일까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지 않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중재노력과 미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에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박람회 참가수위를 낮춘 것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9일 국가 창건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던 것이 이유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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