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1일 시작되는 북한군 동기훈련(동계훈련)을 앞두고 함경북도 내에서 예비군 병력이 참여한 강도 높은 사전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5일 회령과 경흥, 경성 일대에서 도의 지시에 따라 도 예비역인 교도대와 노농적위대가 예비 훈련을 진행했다”며 “동기훈련에 대비해 사전 상태를 점검해보기 위한 것으로 실전 분위기와 같은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1시에 사이렌이 울려 주민 각 세대가 반항공훈련에 대처하는 동시에 교도대가 비상 소집됐으며, 약 한 시간 뒤인 12시에 다시 사이렌이 울리면서 노농적위대까지 비상 소집돼 모두 복장을 갖추고 뛰쳐나갔다.
통상 이러한 훈련은 사전에 당 조직을 통해 포치되는데, 이번 훈련은 사전 예고나 공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교도대와 노농적위대는 예고에 없던 비상 소집에도 훈련 복장을 모두 갖추는 등 빈틈없이 준비된 상태로 모였고, 이후 곧바로 5kg짜리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찬 채 행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예비훈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5kg짜리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훈련해 동원된 예비역들이 ‘상상초월의 어려운 훈련이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훈련에 신체적으로 부담을 느낄 예비역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미리 ‘감파’라고 불리는 강심제(심장약, 심장 근육에 작용해 기능을 높이거나 중추신경을 활성화시켜 심장 박동을 강화하는 약물)를 다량 구비해놨고, 실제 강도 높은 훈련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예비역들에게 감파를 먹이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훈련은 모래주머니를 찬 채로 거의 7시간 이상을 달리다가 날이 밝음과 동시에 끝났는데, 예비역들은 목적지에 당도하자마자 모두 쓰러져서 일어나지도 못할 지경이었다”면서 “이들은 ‘현역 군인들이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훈련을 강행했다’ ‘숨이 차고 힘에 겨워 죽을 뻔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훈련은 다른 때에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훈련이어서 주민들은 ‘전혀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이제 곧 있을 동기훈련은 또 어떻게 견뎌야할지 모두들 걱정을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예비 훈련이 끝난 뒤에 집으로 돌아간 주민 대부분이 기절한 듯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튿날 진단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주민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