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매년 전국에 걸쳐 통상적으로 진행해 오던 동계훈련을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3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12월1일 새벽 4시에 비상소집을 하면서 ‘동계훈련’이 시작됐다”면서 “지금 ‘교도대(예비역)’는 모두 산에 올라 진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낮에만 대충 흉내를 내고 밤에는 다 집에 내려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내부 소식통도 “동계훈련이 이번 달에 시작됐다”며 “올해는 동계훈련 강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
북한의 동계훈련은 통상 12월에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동계훈련의 경우 우리군은 “북한군이 지·해상 및 공중에서 동계훈련을 전반적으로 강화했다”면서 “훈련 수준이 예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소식통은 “공장에서 1일부터 ‘동계훈련’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적위대비품(식량, 의복을 비롯한 유사시 생필품)’ 검열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라고 미리 포치했다”며 “1일 새벽 4시에 ‘적위대 비상소집’ 연락이 와서 목총(나무로 만든 총)과 장구류(적위대비품)를 가지고 공설운동장(회령경기장)에 모였다”고 했다.
그는 “거기에서 직장별로 ‘적위대비품’검열을 하고 6시에 모두 헤어져 집으로 갔다”면서 “‘교도대’만 남아서 ‘진지차지 훈련’을 위해 따로 모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훈련강도가 높지 않다”면서 “진지차지 훈련에 들어간 교도대원들도 아침에 산에 올랐다가 저녁에는 대부분 집에 와서 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도대는 원래 산에서 자야 하는데 1~2명만 남기고 교대로 집에 내려온다”며 “대원들이 몰래 집에 가는 것을 지휘관(장교)들이 허용해 주고 있어 그저 형식적으로 훈련을 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요즘 정세가 긴장한다는 데 훈련을 대충해도 되는가’하는 질문에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이제는 우리가 핵을 가졌기 때문에 적들이 감히 덤비지 못 한다’고 말들을 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제는 우리가 핵까지 가졌으니 이런 훈련은 안 해도 되지 않냐’고 말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경비대나 다른 군부대들도 다 훈련을 대충 하는 것 같다”면서 “별로 ‘동계훈련’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핵을 가진 후 전반적으로 ‘이제는 적들이 못 덤빈다’는 분위기”라면서 “사민(주민)들보다 군인들이 오히려 그렇게 말하며 훈련을 제대로 하려고 안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