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돕는 구의원 송경민씨

서울시 성동구의 구의원인 송경민(37)씨는 1인 4역을 하고 있는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올해 5월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구의원이 된 송씨는 1997년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발을 디딘 이후 남북협력사업부장으로 대북의료지원사업에 앞장서 왔고 구의원이 된 지금도 시간을 쪼개 이 단체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저녁에는 학생으로 민간단체 활동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성공회대학교 NGO학과에서 박경서 대북인권대사의 지도로 ’대북인도지원운동의 전개과정과 발전방향’이라는 논문을 써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연세대 통일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또 집에서는 중학교를 다니는 한 아이의 엄마로 집안일을 하고 있다.

송씨는 199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의 대북보건지원활동을 출범시킨 주역. 북한에 정성제약공장을 지어줬고 평양에 적십자병원도 세웠다.

북한에 병원이나 보건시설을 지어준 것도 보람되지만 2003년 남북한 의사들이 모인 의학과학토론회를 성사시킨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송 의원은 “작고하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께서 북한의 보건지원사업에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종욱 박사는 대북의료지원사업 초기에 북한이 영어로 보내온 지원희망 의약품 리스트를 보고 직접 설명을 해주기도 했고 북한을 도우려는 해외동포와 연결해주기도 했을 뿐 아니라 사무총장이 된 뒤에는 북한과 협의결과를 전해주기도 했단다.

송 씨는 “이종욱 선생님이 없었다면 북한에 대한 보건지원사업이 아직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라며 항상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송씨는 남북한 의학토론회에 대해 “일회적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의사들이 내과나 외과 등 각 분과별로 토론을 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라며 “남북한의 이질화된 의학용어 속에서 양측의 의사들이 먼저 용어통일부터 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주일에 두세번씩 우리민족서로돕기에 나가 일을 돕고 있지만 이제는 구의원으로 또 다른 세계를 배우는데도 여념이 없다.

송씨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왔으니 이 세계를 배우는 것이 먼저”라면서 선배 구의원들로부터 수습을 받고 있는 중이란다. 특히 구의원이 되니 지역행사에도 참석해야 하고 할 일이 늘어나 예전보다 바빠졌다고 했다.

구의원으로서 해보고 싶은 일을 묻자 남북교류에 앞장서온 현장인답게 ’풀뿌리 남북교류’를 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구의원이 되기 전의 삶 속에서 쌓은 노하우를 의정활동에 연결해 성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서울시나 경기도 등 광역단체들은 대북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2000년 정상회담 직후에 몇몇 기초지자체에서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단 성동구청이나 성동구 의회를 통해 교류를 추진해 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성동구 지역의 민간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씨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북한과의 사업은 내가 하던 일인 만큼 기초 지자체 활동 속에서도 한번 성과물을 내보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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