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돈만 된다면’…금광개발도 외국인에게

북한이 사실상 당과 국가에서 독점해왔던 금광 운영권도 각 무역회사에 분배하고 외국인에게도 투자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丹東)의 L상무유한공사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금광 개발과 운영을 외국인에게도 개방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은 누구나 북한과 합작 형식으로 금광에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북한측으로부터 지난 7월에 평안남도에 있는 노천금광 1곳, 11월에는 강원도에 있는 지하금광 1곳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회사측은 강원도에 있는 지하금광에 대해 깊이 500m에 위치한 갱도가 모두 5개에 매장량이 금 10t, 납 4만5천t에 달하는 금광으로 소개하고 있다.

북한은 금광에 대한 설비투자와 기술인력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금광에서 나온 광분을 반드시 북한에서 제련하지 않고 중국으로도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국가 및 당에서 독점해왔던 금광에 대한 일부 권리를 무역회사에도 부여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가(북한)의 해당부문에서 금광을 회사에 분배한 것”이라며 “금광 개발에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일단 현지를 시찰한 뒤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 투자 대상 지역으로 소개한 강원도에는 금 제련소인 문천금강제련소가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올해 2월26일 김동운 노동당 39호 실장을 데리고 제련소를 시찰한 바 있다.

39호실은 당 운영자금 재정과 김정일 개인 비자금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기구로 북한의 금광과 은광 등 귀금속 광산 등을 종합적으로 통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금광 운영권을 무역회사에 분배한 조치는 환금성이 높은 금광 개발에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내각이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어떤 기관.기업소라도 국가의 허가를 받아 자체적으로 탄광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한 ‘중소탄광 개발 및 운영 규정’을 채택함으로써 대외무역에 이어 지하자원 개발에서도 급속도로 분권화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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