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시형 기근’…‘쿠데타’ 발생 가능성”

최근 악화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은 ‘도시형 기아(飢餓)’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이것이 정치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앤드루 나초스(Andrew S. Natsios) 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국장은 15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의 세계식량위기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식량 위기는 기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특히 북한 지역에서 이 위험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 사태가 발생하면) 도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폭동을 일으켜 가끔 정치적 폭발에 이르기도 한다”며 “지난 1970년대 초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의 사헬지역에서 대기아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기근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13개 국가 가운데 11개 국가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 당국은 식량난에 전력난과 식수난까지 겹친 극심한 생활고로 주민들이 동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상교양’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 15일 소식지를 통해 밝혔다.

이 소식지는 “식량난이 심각한 와중에 사상교양은 더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주민들의 표현대로라면, 전국 어디서든 눈만 뜨면 눈 감을 때까지 사상교양으로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선전선동 사업을 강화할 것을 당 조직에 주문하는 등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초스 전 국장은 “북한에서는 지난 1990년대 중반 발생했던 기아 사태로 250만 명이 굶어죽었는데, 당시 기아는 아주 드문 ‘도시형 기아’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아사태 또한 ‘도시형 기아’가 될 것 같다”면서 “일반적으로 ‘도시형 기아’는 주민들이 조용히 죽어가는 ‘농촌형 기아’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더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비전’의 부의장을 지낸 나초스 전 국장은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식량난 실태를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기아 문제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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