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대상 구체화…만반의 대비 갖춰야”

23일 북한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의 통고 위협은 이전 엄포와 질적으로 다른 구체적인 도발 수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도발 대상과 방법까지 거론한 것을 볼 때 단순한 엄포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이날 “역적패당의 분별 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전했다.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 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무리와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 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같은 북한의 대남위협에 대해 정부 당국은 북한이 계속적으로 해왔던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라면서도 만약의 도발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태세를 갖춰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최근 대남 위협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현장 지휘관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시해 놓은 상태”라며 북한의 의도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통보에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요인 및 주요핵심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 및 방어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도 “대남 비난과 위협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에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고 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대남 위협 수위를 급격히 높인 데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한 강연에서 ‘북의 체제 변화’ ‘농지개혁’을 실시하게 한다고 주장한 것과 최근 우리 군 당국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배치 등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이전과 달리 공격 시간을 명확히 명시하고 공격 장소를명시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봐야 한다”며 “단순한 협박으로 봐서는 안 되고 북한의 도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센터장은 북한의 이 같은 대남 위협에 대해 “김정은이 공개연설을 한 것을 두고 남한 내에서 조롱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며 “지도자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남강경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실패 이후에 북한이 내부에 군부 강경세력이 득세하고 있으니 사태 수습 차원에서 일정한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내부 정세가 복잡하고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김정은이 매우 거칠고 호전적이면서도 실용주의적인 양면적 성격과 정책적 미숙성에 비추어볼 때 북한 지도부의 대남 강경 입장을 실제로 부추기고 있는 것은 군부가 아닌 김정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