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징후.긴박 움직임 없다

북한군이 지난달 17일 전면대결태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1일 현재까지 남한을 위협할 만한 군사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게 군당국의 분석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남 군사위협 성명을 발표한 뒤 13일 만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북방한계선(NLL) 폐지를 선언하는 등 잇따라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현재 북한군의 특이한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작년 12월부터 동계 군사훈련을 하고 있지만 예년처럼 대규모 부대이동이나 기갑부대 훈련, 서해상 실사격 훈련 등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훈련 기간에 주로 이뤄졌던 KN-01/02 등 단거리 미사일 발사 훈련 징후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동계훈련 기간인 작년 3월 이명박 정부 출범 후론 처음으로 서해 상에서 세 차례에 걸쳐 단거리 함대함 미사일 수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 기간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스커드.노동미사일 기지와 풍계리 핵 실험장 등 전략시설에서도 특이동향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풍계리 핵 실험장 주변에서도 예년처럼 미세한 움직임은 보이고 있으나 이것이 핵실험을 재개할 만한 움직임은 아니라는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러한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평시보다 약간 상향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북한군이 이런 침묵을 깨고 언제든지 NLL이나 군사분계선(MDL) 등에서 기습도발을 해 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1일 논평에서 인민군 총참모부와 조평통 성명을 거론하며 “정전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결은 곧 긴장격화이고 그것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군사적 충돌,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의 준엄한 경고를 외면하고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그것이 종국적 파멸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도 31일 북한이 서해 NLL을 부인하고 한국과 체결한 불가침 관련 협정을 폐기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서해 상에서 남북 해군간 군사충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단기간에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군사적 도발을 하려면 사전에 접적지역 군 통신량 증가 등 도발징후가 포착되고 전반적으로 긴박한 움직임이 식별되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그런 징후가 전혀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우리도 매일 여러 기관을 통해 북한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아직 도발징후 목록에 포함해야 할 특이사항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지전이라 해도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때는 상대방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선돼야 하는데 접적지역의 북측 전력상 이런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은 해군의 경우 서해 함대사령부 산하 6개 전대가 420여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으로 170∼400t급의 소형 전투함이다.

어뢰정과 유도탄고속정 등 400여척이 연안경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 함정의 60% 이상은 NLL 인근의 해주와 사곶 등 서해안 지역에 전진배치돼 있다.

반면 남측은 76㎜ 및 40㎜ 함포는 물론, 사거리 140㎞ 이상의 한국형 대함 미사일 KSSM 유도탄이 장착돼 장거리 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해 적 함정 수 척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440t)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NLL 후방에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KDX-Ⅱ.4천500t급)은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대공 유도탄 등을 탑재하고 있어 입체적인 대공.대함.대잠작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북한 해군보다 원거리 작전수행 능력을 갖춰 절대적인 전투력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KIDA 전문가는 “북한군과 조평통이 잇따라 대남 위협성명을 발표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군사적 충돌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아직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민군이나 조평통의 성명보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나 발언을 더욱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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