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준비돼..美와 직접대화 원해”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와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간의 회동이 19일 뉴멕시코 샌타페이 소재 주지사 공관에서 열렸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김 공사와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을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희망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CNN방송에 출연, “그들(북한)은 새로운 포맷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포맷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라고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거듭 전했다.

그는 “6자회담 내의 직접대화와 같은 절충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외교관들이 협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우리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알았다”면서 “문제는 6자회담 내인지 양자(대화)인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6자회담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대면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다음의 조치는 (미)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화를 재개할지에 대한 결정”이라면서 “북한은 2명의 미국인을 석방했고, 상응하는 조치를 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얘기했고, 다시 (대화에) 관여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해빙의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김 공사가 대화 재개와 관련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공사 및 북한대표부 백정호 참사는 전날 뉴멕시코에 도착, 리처드슨 주지사와 만찬을 함께 했으며, 이날 회동에 이어 20일에도 재생에너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잠깐 만날 것이라고 주지사 측근들이 전했다.

이번 회동은 북한이 최근 일련의 대외 화해적 제스처를 취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측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교관들은 뉴욕시 반경 25마일 밖을 벗어날 경우 미 국무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태로 김 공사 일행의 이번 뉴멕시코 방문은 국무부의 승인을 거쳐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모종의 대미 메시지 전달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지만 미 국무부는 이를 일축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여행승인이) 중요한 승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종류의 여행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이어 “북한 외교관 2명의 뉴멕시코 여행을 반드시 긍정적 신호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김 공사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일련의 화해 움직임과 관련, “공격적인 언급과 도움이 되지 않는 언급 이후 나온 이런 일들을 환영하지만 이를 완전한 봄으로 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번 회동은 미 행정부와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앨러리 레이 가르시아 대변인은 전날 이번 회동 사실을 발표하면서 북측이 뉴멕시코주에서 개발중인 청정에너지 기술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지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과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오바마 행정부를 대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에너지 장관 등을 역임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상무장관에 지명되기도 했으며, 90년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교섭을 위해 2차례 방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도 뉴멕시코에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인사들을 만난 적이 있다.

한편 김 공사 일행이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도 방문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국무부는 뉴멕시코 외의 다른 방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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