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기조 속 “美 북침흉계” 공세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언론매체들은 연일 미국이 북침 전쟁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북정책에 공세적 입장을 취해 주목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16-18일 베를린에서 회동했으며, 회동이 끝나 후 북한 외무성은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며 북-미 직접대화에 기대감을 표출했다.

특히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23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후 북한의 입장변화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며 전례 없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북.미 간에 최대 관건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 6자회담 진전을 위한 해결점을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대화 분위기 속에서 북한 언론매체들은 연일 “미제는 호시탐탐 우리 공화국(북)을 넘겨다 보며 침략의 칼을 벼리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쟁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기도’ 제하의 논평에서 미국 공군의 F-117 스텔스 전폭기 한반도 전개에 언급, “이 조치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제 2 조선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기 위한 극히 위험한 무력증강책동”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외워대는 대화와 평화타령은 저들의 침략적 정체와 조선침략 흉계를 가리우기 위한 기만술책”이라며 “군사적 행동의 선택권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며 우리에게도 정당방위를 위한 군사적 행동의 선택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정초부터 불어치는 찬바람’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앞에서는 대화와 협상을 떠들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살 책동에 계속 매달리는 미국의 책동으로 하여 진정한 대화와 평화의 기운은 찬바람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대화와 군사 행동은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미국이 6자회담의 막 뒤에서 북침전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 해군 전자첩보함 푸에블로호 나포 39주년(1.23)을 맞아 대대적으로 주민들의 항미(抗美)의식을 북돋웠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주민들의 반미의식을 고취시켜 체제 결속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6자회담에서도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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