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생 전원 ‘군 입대 탄원서’ 제출

▲ 지난 6월 화생방 상황을 대비해 방독면을 쓰고 사격훈련을 하는 북한 인민군 병사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유엔안보리 북한결의안 통과 이후 북한 내 전체 대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은 체제를 둘러싼 대외 위기가 고조될 경우 대학생들에게 인민군대에 입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탄원서를 작성하도록 해왔다. 북한의 모든 대학생이 입대 탄원서를 작성한 것은 1968년 발생한 ‘푸에블르호 납치사건’과 1994년 1차 북한 핵위기에 이어 세 번째다.

내부 소식통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김형직 사범대학 등 북한의 모든 대학생들이 ‘장군님께서 결심하시면, 언제든지 반미항전의 전선에 나갈 것이다. 김정일 장군님의 총폭탄이 되어 혁명 수뇌부를 결사 옹위하겠다’는 내용으로 된 탄원서를 일괄 작성했다”고 알려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충성의 인민군대 입대 탄원서’는 김정일의 비준에 따라 중앙당 선전부에서 발의했다”면서 “실제 군복을 입는 것은 아니다. 탄원서를 작성하면서 엄중한 정세에 사상무장을 더욱 강고하게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당 선전부는 각 대학 당위원회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조직을 통해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각 대학에는 당원들로 구성된 당위원회가 조직돼 있고 이 당위원회의 지시를 받는 청년동맹이 존재한다. 만 14세~30세에 이르는 근로자, 학생, 군인 등 모든 청소년이 청년동맹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탄원서 전달식을 따로 개최하지는 않았지만, 각 대학별로 탄원서 작성을 결의하는 옥외집회를 거행했다”고 말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북-미 대결이 급박해지면 북한 당국이 대학생들에게 군대에 입대하겠다는 탄원서를 작성하도록 한다”면서 “대학생들이 이런 것을 통해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요새는 바깥 세상을 다 알기 때문에 속으로 ‘군대는 무슨 군대’ 소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준전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휴전선 근방 부대뿐 아니라 후방 부대까지 병사들에게 전원 실탄을 지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옌지(延吉)=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