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생은 방학에 무엇할까

“공부, 컴퓨터, 운동, 정치생활.”

2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 ’조국’ 2006년 1월호는 한달 가량의 겨울방학 기간 북한 대학생들의 생활을 상세히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컴퓨터를 이용한 활동.

이 잡지는 “방학계절에 특히 이채로운 것은 IT시대의 흐름에 맞게 네티즌들의 활동이 맹렬해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기 중에는 학과 공부 등으로 북한 내부네트워크 접속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나는 방학기간에는 적극적으로 접속하고 채팅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방학기간에는 ’광명’, ’내 나라’, ’남산’ 등 북한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네트워크에 접속자가 몰려 트래픽이 생기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특히 방학 중에는 평소 아이디로만 채팅을 하던 대학생들이 직접 만나는 일도 많아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생들의 최대과제인 공부는 북한 대학생들도 피할 수 없는 과제.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공학부 3학년 김윤희(20)씨는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방학이지만 그저 놀기만 할 수야 없지 않느냐”며 “공부가 본업인 학생들이야 방학도 공부를 위한 방학으로 돼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런 학생들로 인해 북한 최대 도서관인 평양의 인민대학습당은 방학기간 초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책을 대출받으려는 학생들로 열람실은 북새통을 이룬다는 후문.

추운 겨울 북한의 대학생들은 스케이트 등의 동계스포츠를 즐기기도 하지만 스케이트장이 부족해 체면을 무릅쓰고 동네 중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운동과 함께 탁구나 장기같은 실내체육 및 오락놀이도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방학기간 소일거리.

그러나 역시 사회주의 북한에서 대학생들의 일부는 사회정치활동에 동원된다.

새해에 공동사설이 발표되면 이 사설의 내용을 해설한 강연자료를 가지고 공장, 기업소와 협동농장 등에 나가 강연활동을 갖는다.

또 대학생 중 제대군인을 중심으로 기동선전대를 구성해 각 공장과 기업소를 찾아다니며 작은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월간 ’조국’은 “조국의 거의 모든 대학, 전문학교에서는 한 10∼20명 정도의 학생청년기동선동대를 조직해 방과 후나 방학기간에 공장, 기업소 등 생산현장에 나가 경제강국 건설에 떨쳐나선 근로자를 고무 추동한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