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나기

“한가하게 머리 쉼이나 하는 기간이 아니다.”

북한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미진했던 과목의 공부와 평소 바빠서 하지 못했던 컴퓨터 채팅, 여가 활동, 노력지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방학기간이 보름 간이며, 중학교(중고등학교)는 한 달 간이다.

6일 입수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발행하는 월간 ’조국’ 8월호는 북한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생활을 자세히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활동은 컴퓨터 활동이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컴퓨터를 배우기도 하며 IT시대에 맞게 네티즌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잡지는 “다른 때에는 수업과 시험, 기타 학과목들에 대한 복습 때문에 제한이 많았지만 방학기간이야말로 마음 놓고 동시대화실에 뛰어 들어 채팅을 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라고 밝혔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ID로만 알고 있었던 네티즌들끼리 직접 만나기도 한다. 또 여럿이 모여 다매체편집물(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며 주문받은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실력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여전히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도 많다.

방학 기간이 짧다 보니 낭만적인 휴식 계획과 미진한 학습계획을 함께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김현심(22) 학생은 “방학이라고 머리를 쉬어서야 안되지요. 저는 이번 방학에 평상시 제일 성적이 낮았던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소설 ’열두쌍의 눈동자’를 번역해 볼 결심입니다”라고 말했다.

학구파들이 모여드는 곳은 평양 중심부에 자리잡은 북한 최대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

이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청춘남녀의 만남이 이루어져 “지식과 함께 사랑도 얻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될 정도”라고 한다.
또 시내 영화관과 극장을 찾아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체육관, 유희 오락시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민속박물관이나 역사박물관을 찾는 학생들의 수가 점차 증가 추세다.

그러나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은 역시 사회정치 활동이다.

더욱이 올해 농업증산을 주요 과제로 설정한 만큼 농촌지원 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서군 청산협동농장에 나가 당정책을 해설해 주고 오락회로 흥을 돋구기도 하며 김매기 등 농장일도 함께 참여한다.

김일성종합대학 청년동맹위원회 오철웅(37) 제1비서는 “사회정치 활동을 적극 벌이는 것은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나 졸졸 외우는 글뒤주가 아니라 현실에 나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유능한 사회정치 활동가로 준비해 나가는 능력을 지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잡지는 “이처럼 학생들에게 있어 방학은 머리쉼이나 하는 기간이 아니라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쓸모있는 인재로 준비하기 위한 축적의 기간이며 적은 힘이나마 바쳐 조국의 부강번영에 이바지 하는 헌신의 나날”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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