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대포동미사일 발사장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량하는 등 ‘대포동2호’를 개량한 신형 장거리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고 2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함북 화대군의 무수단리 발사장에 설치된 대포동미사일의 발사 시설들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개·보수하는 등 대폭적인 개량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대규모 미사일 발사시위 때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대포동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발사 42초 만에 동해상에 추락했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발사대를 지지하는 타워크레인을 교체하고 미사일 지지대를 보강하는 등 미사일 장착 시 안정성을 제고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발사 직전 미사일을 조립하고 최종 점검하기 위한 건물도 증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특히 미사일에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새로 설치한 것은 미사일 발사 준비활동을 은폐하거나 준비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기존 대포동2호 미사일의 사거리를 대폭 연장해 최대 사거리가 1만km에 달하는 고체추진 탄도미사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실전 배치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2단계 추진체를 신형 엔진으로 교체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 중인 새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에서 올해 대포동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대포동2호를 개량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