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포동 2호 ‘위성운반체’ 실험 명분 내세울 수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군사용 미사일이 아닌 위성운반체로 발사실험을 했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군사전문매체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기술연구원은 올해 1월 26일 ‘북한 탄도 미사일 및 우주 발사체 개발 업데이트’라는 글에서 “북한이 올해 봄이나 여름에 위성운반체 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1~2개의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빅 연구원이 이러한 전망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이 드러나기 이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이란이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 사이에 아무 때나 위성을 발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고, 이란은 실제 지난 7일 위성을 발사했다.

위성발사체와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위성 탑재 여부와 비행궤도 등만 다를 뿐 발사준비과정 및 발사 후 비행과정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98년에도 사거리 2,500km 상당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뒤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었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이란이 자체 개발한 위성 운반용 로켓 사피르-2호를 통한 ‘오미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자 ‘평화적인 우주이용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라고 논평을 통해 이란의 입장을 두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현안연구위원장은 “위성발사체 기술과 장거리 미사일의 기술은 기본원리는 같은 것으로 북한이 이를 실험하려 할 수 있겠지만, 북한은 지난 98년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해서도 ‘광명성1호’로 발사에 성공했고, 지금도 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위성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한이 쏘아 올리는 것이 미사일이 아닌 위성체일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것은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이후 위성체인가 아닌가는 기술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에 북한이 위성체 능력을 입증한다면 “지난 1957년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개발되면서 미국전역에서는 ‘취약의 창문’ 논쟁이 벌어졌던 것과 같이 한국사회에서도 북한의 능력에 대항하는 능력을 보유해야 하다는 논쟁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