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장 발사대에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6일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를 발사대에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 뉴스도 고위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2단계까지 구성된 로켓의 식별이 가능했으며 윗부분은 덮개로 가려져 있었다”며 발사대 정착을 기정사실화 했다. 탄두나 인공위성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단 부분만 덮개로 가려져 있는 셈이다.
북한은 당초 다음달 4~8일께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통상 연료 주입 후 3~4일 뒤 발사가 이뤄지는 만큼 미사일은 다음주 중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었다.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미사일을 발사대에 정착함에 따라 연료 주입만 마치면 발사가 가능하게 된 셈이다.
북한의 대포동2호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한·미·일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응책 논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해 부품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는 파괴조처 명령을 발령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초기 ‘요격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은 현재 유엔 안보리 제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제재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러시아 등과의 의견차를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안보리 제재에 대한 발언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해 미사일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4일 자신들이 주장하는 ‘인공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제재하면 북핵 6자회담도 불참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