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통령이 ‘6·15이행’ 천명하면 풀릴 것”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이충복 민화협 부위원장이 “남측 최고당국자가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하면 경색 국면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대표 상임의장 자격으로 100여명의 방북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10일 돌아온 정 전 장관은, “이로 미뤄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북측이 남측 당국의 ’메시지’를 갖고 온 것이 있는지 간접 경로로 물어왔다”면서 “이러한 메시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북측 관계자들이 실망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이 남측 실무진에게 ’남쪽 당국에서는 뭐 없겠습니까’라고 물어왔다”고 전했다.

다른 남측 민화협 관계자도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 오기 전에 누구를 만나고 왔냐’, ‘혹시 대통령은 만나자는 얘기 없었냐’고 물어왔다”고 밝히고 “‘전달할 것이 없다’고 답하니 북측 관계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눈치였으며, ’북쪽의 입장을 남쪽에서 오해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측의 이충복 부위원장은 “인수위 시절에는 우리(북쪽)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건드리지 않고 있었는데, 핵문제와 개성공단을 연계시키거나 선제타격을 운운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정당방위’ 입장을 고수했다고 정 전 장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미간 핵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으나 북측의 대남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기 때문에 남북 대화의 재개에 북쪽이 먼저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고 정 전 장관은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북측의 이충복 부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에 대해 “난 데 없는 소리다”라며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하고 “북측은 남북대화의 재개를 위한 공식 조건으로 ’6.15 공동선언의 온전한 이행 선언’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을 비롯한 민화협 방북단은 지난 7일 방북, 평양시 중화군 양묘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10일 오후 귀경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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