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의원 탈북보도 전격 부인한 배경

북한이 황장엽 전(前)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이후 최대 거물급으로 평가받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탈북 보도에 대해 “모략 책동”이라며 긴급진화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불량 행위와 지은 죄 때문에 제 고장에서 더이상 배겨내기 곤란해 공화국의 현행법을 어기면서 국경을 넘어간 비법 월경자는 있을지 모른다”고 탈북자 발생 사실은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따라서 탈북자들의 남한행에 대한 남측 언론 보도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탈북 보도의 경우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북한 당국 대표인 외무성 대변인이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대변인은 19일 “최근 미국과 남조선의 일부 언론 매체들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 사업하는 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남조선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내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북남관계가 좋게 진전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도 박두한 시기에 적대세력이 우리에 대한 허위모략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해 응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변인 발언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다수의 북한 전문가 반응이다.

북한 전문가 A씨는 20일 “인민을 대표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탈북했다는 사실은 북한 당국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면서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직 대의원일 가능성을 제기한 뒤 “더운 밥 먹다 하루 아침에 찬밥을 먹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으로 인해 수천명에 달하는 전직 대의원까지 일일이 챙기기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존재를 부인한 ’해양공업연구소’에 대해 “군수 물자를 취급하는 기관 성격상 명칭이 수시로 바뀌거나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북한이 이 점을 적극 이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 B씨는 “6자회담을 앞두고 터져 나온 악재라 북한으로선 일단 ’물타기’ 차원에서 부인하고 볼 일”이라며 북한측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탈북했다는 점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상당히 이완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보기관도 쉽사리 확인해주기 어려운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탈북자가 ’몸값’ 부풀리기 속셈으로 자신의 신분을 과장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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