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의원선거 마무리..내일 명단발표 예상

남한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8일 실시됐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오후 발표한 ‘보도’에서 “8일 18시 현재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바다에 나가 일하고 있는 선거자들을 제외하고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들이 투표에 참가했다”고 사실상 투표종료를 발표했으나 당선된 대의원 687명(11기 기준) 명단은 9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의 김일성정치대학을 시찰하고 제342호 선거구 제22호 분구인 이 대학 투표소에서 단독 후보자인 전일 인민군 군관에게 투표했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김일성정치대학은 북한의 고급 정치장교를 양성하는 곳으로, 고급 군지휘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함께 북한 군사분야에서 최고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에 군인선거구인 제333호 선거구에 후보등록했을 뿐 아니라 10,11기 대의원 선거 때에 이어 이번에도 군관련 투표장에서 군인 후보자에게 투표함으로써 `선군정치’ 노선의 유지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위원회 조명록 1부위원장과 리용무 오극렬 부위원장,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리을설 북한군 원수, 리종산 리하일 박기서 전재선 장성우 차수등 군 최고지도부는 김 위원장이 후보등록한 제333호 선거구에서 김 위원장에게 찬성투표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일 총리, 고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는 공장이나 기업소 투표장에서 경제분야 후보자들에게 투표했다.

대의원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북한은 4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함으로써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김 위원장이 셋째아들인 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치러지기 때문에 김정운이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도 주목되지만, 그의 후계 수업이 미완이고 과거 김 위원장도 후계자로 내정된 뒤 오랜 기간 공식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새로운 대의원 명단과 후속인사를 통해 파악될 북한 권력층의 물갈이 여부와 그폭도 북한 분석가들에게 주요 관심사다. 특히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2인자로 자리를 굳힌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가까운 인물들의 대거 진출 가능성과 세대교체를 통한 기술관료의 중용 가능성이 예상된다.

북한 대의원 숫자는 제11기 대의원 선거 기준으로 인구 3만명당 대의원 1명 원칙에 따라 총 687명이지만, 이번에 선거구와 대의원 숫자의 조정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을 93.1%라고 발표함으로써 이번 선거도 사실상 ‘100% 투표에 100% 찬성’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날 선거구별 “경축 분위기”를 자세히 소개했으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주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조선중앙TV는 투표가 시작된 아침 9시부터 특집방송을 내보냈으며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대내외용 라디오방송도 `일심단결’, `찬성투표’ 등의 구호가 나붙어 있는 각 지역 투표장 분위기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