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관계 개선 속 민간 방북 ‘러시’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되고 북핵 2.13합의의 이행이 본격화되는 등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대북 지원단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8일 대북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1998년 200마리를 시작으로 지난 8년간 510마리의 젖소를 북한에 지원한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는 다음달 4일 수의사 3명과 함께 방북해 북한 영농인을 대상으로 선진화된 젖소 인공수정법을 교육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북사업 모니터링과 실무협의, 기술지원 차원에서 총 28회에 걸쳐 320명을 북한에 보냈던 이 단체는 올해 들어서도 1개월에 2-3차례씩 방북하며 대북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인 월드비전은 다음달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닷새간 기존 2천244㎡에서 9천900㎡로 증설된 량강도 대홍단군의 씨감자 생산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평양 농업과학원과 대홍단군, 평북 정주시, 황남 배천, 함남 함흥 등 5군데에 씨감자 생산 사업장을 세웠고, 채소.과수 묘목을 키우는 사업장과 국수공장 등을 지원했다.

월드비전은 감자꽃이 피는 시기가 8월 초인 점을 감안, 방북기간 중 후원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홍단군 씨감자 생산시설 준공식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월드비전은 이 같이 대규모 방북을 추진하는 만큼 다음달 5-6일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실무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세계적 옥수수 품종 연구자인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도 이달 2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후원자 3명과 함께 방북해 옥수수 시험장을 돌아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올해 4월 파종한 100㎏의 옥수수 종자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생육실태를 파악한 후 30일 서울로 돌아온다.

슈퍼옥수수 개발사업을 통해 북한의 식량 자급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국제옥수수재단은 올해 8월과 9월, 11월에도 방북해 옥수수 시험재배 결과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통일운동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소속 회원 130명도 2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북해 하루 빵 1만개를 생산하는 대동강어린이빵공장, 국수 7천인분을 생산하는 평양 국수공장 등 대북 지원 사업장을 방문한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도 부산에서 열릴 8.15 통일행사를 앞두고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기 위한 대북 접촉을 준비 중이다.

남측위 관계자는 “어제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부산 개최를 거듭 확인했으며 행사 준비를 위한 역할 분담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다음달 초순 개성에서 북측과 만나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