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안유리공장 `화제 만발’

중국의 무상원조로 작년 7월부터 평안남도 대안군에 건설되고 있는 대안친선유리공장에서 혹한 속에 공사를 진행하는 데다 공기를 맞추느라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2일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소재로 한 ‘뜨거운 여덟 달’이라는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 건설 소식과 다양한 화제를 소개했다.

중앙TV에 따르면 부지 공사에서 나온 토사의 양만도 156만㎥에 달하는데 이것을 5t 화물차에 실어서 50m 간격으로 늘어놓으면 무려 6만8천400여리(2만7천360여㎞)에 이른다.

기반 공사에 사용된 콘크리트도 2만9천㎥. 남한에서 레미콘 차량 1대가 실을 수 있는 콘크리트가 대체로 6㎥ 안팎인 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4천800여대 분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다. 박창모 건설건재공업성 부국장은 “밤에는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콘크리트 혼합물이 얼까봐 무척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인민군에서 파견된 군인 건설자들이었다. 이들은 모포, 침대 이불, 솜 옷까지 총동원해 콘크리트가 얼어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사투를 벌였다고 한다.

건설 인력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한 사례도 많다. 제36화학공장 건설사업소 운전사로 일하는 리준성씨는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식구 뿐만 아니라 시집간 맏딸까지 공사장에 나와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공사 중 사망한 아버지와 남편을 대신해 건설에 나서고 형제들이 모두 이 곳에서 일하는 집안도 많다.

화학건설연합기업소에서 일하는 김성식ㆍ창식ㆍ영식씨 3형제는 ’공훈 자동차운전사’였던 아버지가 일하다 사망하자 건설장에 나왔으며 조성숙(여)씨는 건설장에서 사망한 남편을 대신해 밥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공사장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이밖에 용접기능공으로 일하는 김호준ㆍ호국 형제, 황경석씨와 정호ㆍ정수 3부자(父子), 함윤호ㆍ윤성ㆍ윤철 3형제 등도 공사장의 ’가족 혁신자’이다.

한편 중국에서 파견나온 기술자 리철산씨는 외삼촌이 한국 전쟁 당시 중국의 인민지원군으로 참전했던 사연을 갖고 있다.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 정부의 무상원조로 지난해 7월 1일 29만3천㎡(8만8천600여 평) 부지에 착공된 공장으로 노동당 창당 60돌인 오는 10월 10일 완공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