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승호 닷새째 침묵..`무반응 전략’ 관측

북한이 오징어채낚기 어선 대승호(41t) 나포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동해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대승호가 북한 당국에 의해 나포된 사실이 지난 8일 전해진 이후 닷새째인 13일 현재까지도 북측이 나포 사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11일 북측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선박과 선원(한국인 4명, 중국인 3명)들의 조기 송환과 나포 경위에 대한 설명을 촉구했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측의 무응답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해 7월30일 연안호 나포 당시에는 나포 당일 우리 측의 전통문에 대해 북측은 3시간도 안 돼 “해당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2005년 4월13일 황만호 나포 사건 때도 사흘만인 같은 달 16일 송환 방침을 통보해왔다. 2006년 12월25일 나포된 우진호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다 이듬해 1월12일 송환을 통보해왔다.


대승호 관련한 북측의 침묵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측이 남측과의 심리전 차원에서 `무반응 전략’ 또 ‘무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환 요구는 물론 나포 사실에 대해서도 일체 입을 닫음으로써 우리 정부를 애타게하고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대승호 사건에 대한 침묵과 함께 사건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면서 남측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하는 남한 내 여론 조성을 꾀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 정부에 대한 보복적 전략의 일환으로 북측이 대승호 사건에 대해 `대남 무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무시전략을 지속하면서 일정 시점에서는 그동안 남측으로 귀순한 북한 목선이나 철선 및 선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역제의’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북측이 대승호 사건에 대해 실제 무반응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 사건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측이 대승호 사건에 대해 `우보(牛步)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이 대승호 사건을 대남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 사건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8.15 광복절 축사에서 언급할 대북 메시지를 주시하며 대승호 사건에 대한 언급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우리 측 선원과 함께 억류된 중국인 선원들이 사건 해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 관계를 감안하면 북측이 중국 선원들을 무작정 억류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조기송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북측이 중국인 선원들만 먼저 조용히 풀어주고 남측 선박과 선원들은 계속 억류하는 `분리 전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