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지원물품 분배 모니터링 원천 봉쇄”

미국 민간단체 관계자가 북한에 지원한 물품의 분배 감시를 위해 이달 초 방북했지만, 남북관계의 개선 이전에는 승인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현장에 접근조차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전했다.



방송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대표의 말을 인용, “북한에 이미 1개 컨테이너 분량의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했고 현장에서 분배 감시와 확인을 요청했지만 북한 측이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지원물품이 다른 곳에 전용됐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또 “단체의 관계자가 모니터링에 관한 약속을 강조하고 최소한의 신뢰를 쌓는 차원에서 약속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북한 측 관계자는 영양쌀과 의약품이 제대로 전달됐다며 다른 단체가 북한을 믿고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 물품을 보내는 것처럼 이 단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부작용을 염려한 이 관계자는 “북한 주민과 아이들이 영양쌀과 의약품을 먹고 있는 모습과 지원품이 도착한 여부 등을 사진으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북한 측 관계자도 ‘그렇게 하겠다’고 합의를 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 민간단체의 대표는 결국 또 분배 감시에 대한 약속을 어긴 북한이 야속하지만 굶주린 북한 주민과 어린이를 생각하면 지원을 멈출 수도 없어 앞으로 지원에 관한 내부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남포항에 도착한 1개 컨테이너 분량의 식량과 의약품의 지원을 잠정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수년째 북한에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해 온 이 민간단체는 과거에도 정확한 분배를 약속하지만 지원받은 뒤 말이 바뀌곤 하는 북한의 태도로 갈등을 빚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은 이달 초 6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간단체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호텔과 주변에 경비원들이 더 보강돼 방문자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이를 보고하는가 하면 평소 친절했던 호텔 내 근무자들의 태도도 이전과는 달리 경직되거나 말과 행동에서 서로 견제하는 것을 느낄 만큼 평양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평양의 경제 상황은 올해 초 방북 때보다 더 좋지 않았으며, 거리 내 상점의 물건이나 투숙한 호텔의 식사 수준도 더 형편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