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미 관계정상화 의지 속 불신 여전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논평에서 미국과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개인 필명의 논평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미국에 대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중단을 6자회담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고 최근들어 대미비난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논평은 “우리나라를 우호적으로 대하고 자주권을 존중하는 모든 나라들과 선린우호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대외정책”이라고 밝혀 미국도 예외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논평은 “미국이 조ㆍ미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제도전복 기도를 포기해야 한다”며 “관계정상화는 쌍방이 호상 자주권을 존중하고 신뢰할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상호신뢰에 기반한 관계 정상화를 지적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16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면담자리에서 “미국이 우리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우리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7일 정동영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과거 미국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미국을) 우호적으로 대하려고 해왔고 협상상대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동신문 논평은 미국에 대해 느끼는 북한의 안보불안감에 대해서도 거듭 거론했다.

논평은 “미국은 말로는 ’북조선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뭐니 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제도전복’ 기도가 진하게 풍기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고 언제나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같은 대미 경계심이 핵보유와 같은 억제력의 보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제도전복 책동에 계속 매달릴수록 우리의 대미 경계심과 불신, 적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국이 핵문제와 인권, 테러, 미사일, 재래식병력, 마약, 위조지폐 등을 거론하는 것은 ’제도전복’에 대한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이 논평은 지적했다.

논평은 간단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존중하고 대조선 제도전복 야망을 포기하는 데 문제해결의 방책이 있다”고 한 것.

이번 논평은 북한이 최근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미국의 체제전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커다란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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