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했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려는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실제 ICBM 개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최근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해 이를 화물열차에 실어 발사대로 이동시키는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ICBM으로 보인다는 것이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보담당 핵심 당국자는 30일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차량에 태운 장거리 미사일 1기가 화물열차 3량으로 옮겨진 뒤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면서 “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그동안 엄밀한 의미의 ICBM 발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등에서 북한이 실제 ICBM을 개발했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등에 의하면 ICBM은 사거리가 5천500km이상인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실전 배치된 ICBM 중 대표적인 것은 미국의 타이탄Ⅱ와 미니트맨Ⅱ.Ⅲ, 피스키퍼와 중국의 둥펑(DF-31A), 러시아의 SS-18.19.25 등으로 모두 사거리가 1만km를 넘는다.

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개발한 장거리 로켓의 사거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서 개발한 ICBM 사거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대포동 2호’의 사거리가 6천700km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지난 4월5일 발사한 3단 추진체의 장거리 로켓은 2.3단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천20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진행한 장거리 로켓의 시험발사 사례 중 가장 멀리 비행한 것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도록 사거리를 그만큼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발한 장거리 로켓 성능으로 미뤄 그것이 최대의 비행거리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천200km의 비행거리라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범주에 속한다. 사거리를 최대 2천300km 이상 늘려야만 ICBM 개발국 반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다음 달 중 발사가 예상되는 이번 미사일이 5천500km 이상을 비행한다면 ICBM 개발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 4월5일 발사한 로켓 추진체를 이용할 것으로 보여 성공 가능성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31일 “발사 준비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지난 4월5일 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크기와 규모 면에서 유사하다”며 “이로 미뤄 당시 발사한 로켓의 추진체를 사용한 사거리 4천~6천500km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적인 시험에서 5천km 이상을 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을 아직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추진체의 단계적 분리기술은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006년 3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답변에서 “북한이 계속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3단형 대포동 미사일은 앞으로 10년내 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북한은 이 미사일로 미국 대륙을 직접 겨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사일과 그 기술 판매를 통해 다른 지역의 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