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량아사 없지만 식량 위기감 고조”

최근 북한 도시 주민들의 식량 사정에 대해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집단으로 굶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현재 아사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식량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북한에 식량난이 고조되는 원인은 세 가지로 꼽힌다. 먼저 식량 생산량이 다른해에 비해 별로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2009년도 곡물 생산량을 411만t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식량소요량에 비춰 약 129만t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대량아사가 진행됐던 1990년대 중반에 비해서는 100만t 가량이 더 많다.


여기에 외국에서 지원되는 식량이 미미하다 보니 전체 유통량이 부족하다. 지난해 4월에 쌀 1kg가격이 전달(3월)에 비해 두 배(구 화폐 기준 2500원)까지 뛴 적이 있어 보릿고개를 앞두고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하나는 화폐개혁 이후 물가폭등으로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으로는 한 달 분 식량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에게 월급이 1500∼2000원 사이에서 지급되고 있지만 한 세대 한 달 분 식량 마련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쌀은 1kg에 520원 수준(2월 28일 회령 기준)이다.


다음으로 농민들이 본격적으로 식량을 시장에 내다팔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소식통은 “농민들에게 1년치 월급을 현금으로 주다 보니 쌀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장마당에서 쌀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가을걷이를 마치고 현물 분배를 받은 식량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아 생필품을 샀다. 그런데 당장 현금이 급하지 않다 보니 쌀 공급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2월 들어 북한 당국이 장마당 식량 거래를 허가하면서 매매는 이뤄지고 있지만 화폐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아직은 대부분 노동자들이 강냉이든 죽이든 세 끼를 먹고 있다. 장사가 예전만 못해 버는 돈이 적다 보니 앞으로 공장 월급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하는 수 없이 고리(高利)라도 식량을 빌려 먹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인민반이나 직장별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구제미를 나눠주고 있는데 이것도 계속 나오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일부 지역은 양정사업소에서 식량을 주지 않으니 주민들이 식량을 자체적으로 모아서 구제미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북한 소식지에서 대량 아사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소식통은 “주변에서 굶어 죽은 사람이 숱하게 나오는 정도는 아니다. 영양상태가 안 좋아 병들어 죽은 사람들은 있다. 앞으로가 문제”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대량아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4월을 노란 봄철이라고 부른다. 현물로 지급된 쌀이 바닥이 나는 때다. 그만큼 힘겹게 살아가야 한다. 북한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4월 들어서는 하루 두 끼로 연명하거나 이마저도 죽으로 때워야 하는 세대가 속출할 전망이다.


특히 꽃제비나 노약자 계층에서 아사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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