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동강맥주, 한국 맥주보다 품질 뛰어나”

북한의 대동강맥주가 맛과 향 면에서 한국산 맥주보다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고 10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비평가들이 대동강맥주를 시음하고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주와 비교해서는 그 맛과 향이 “훨씬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북한이 양질의 맥주를 본격적으로 생산한 것이 지난 2000년부터로, 당시 영국의 어셔 양조회사로부터 180년 전통의 양조장을 사들인 것이 주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영국의 윌트셔카운티의 트로브리지에 위치한 이 양조장의 부품을 하나씩 수입, 조립해 ‘대동강맥주공장’이라는 이름의 양조장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동강맥주공장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2년 6월 김정일이 이 공장을 방문해 “사시사철 국민들에게 신선한 맥주를 공급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함을 표했다”라고 북한 국영 중앙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대동강맥주를 수입해 한국에 납품하던 박명진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대동강맥주를 북한 상품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전시물’로 생각하고, 생산원가에 관계없이 최상의 원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것이 그 이유”라고 전했다.

또한 박 씨는 “북한이 이 같은 원료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며, 산업화가 크게 이뤄지지 않아 깨끗하고 신선한 물 공급이 풍부한 것도 북한 맥주의 품질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에게 값비싼 대동강맥주는 ‘그림의 떡’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같은 값이면 더 많은 양을 구입할 수 있는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며 대동강 맥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맥주는 공산당 간부와 북한 주재 외국인을 비롯한 소수가 소비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2200만 국민들이 풍족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산당 간부들은 맥주공장에 최상의 원료가 공급되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인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대동강맥주의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맥주의 세계 시장 진출은 한동안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씨에 따르면 “대동강맥주를 한국에 수입해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상표를 출력해야 했을 뿐 아니라 맥주를 저장하기 위한 용기를 중국에서 북한으로 유입시켜 줘야 했다”면서도 대동강맥주의 맛은 “매우 뛰어났다”며 품질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약간 달콤한 느낌에 쌉싸래한 끝 맛의 라거(Lager)인 대동강맥주는 현재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평양 호텔에서 640ml 한 병당 0.75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며 빛깔은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금빛으로 깨끗하고 하얀 거품이 맛깔스럽게 도는 것이 특징이다.

평양을 가로질러 황해로 흐르는 대동강의 이름을 딴 대동강맥주는 지난해부터 한국으로 수입되기 시작했으며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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