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언론 협박에 중앙일보 빠진 이유는?

북한 매체가 남한 보수언론사들의 대북 비판보도에 대한 협박을 거세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선 중앙일보를 거론하지 않고 대남공세를 벌였다.


통신은 이날 ‘민족을 배반한 보수언론들은 앞날을 기대하지말라’는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 ‘동아일보’ ‘연합뉴스’ ‘매일경제신문’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의 언론사들을 거론하면서 “날조와 악담으로 동족대결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언론들은 지금까지도 공화국의 체제와 존엄을 악의에 차서 헐뜯고 중상모독하는 망동을 전업으로 삼으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극우보수 언론은 언론으로서 본분을 잃은 권력의 추악한 시녀이며 괴뢰정보원의 사환군”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의 최근 대남언론 비난 공세는 지난 4월 23일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위협에 이어 지난 4일 재개됐다. 남한 언론들은 이달초 북한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행사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했고 이에 북한 매체가 “무자비한 성전으로 답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당시 북한 매체는 북한군 총참모부 통첩장을 통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KBS’ ‘CBS’ ‘MBC’ ‘SBS’ 등 언론사들을 거론하면서 “(이들은) 소년단 행사를 비난하고 있으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는 새로운 악행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북한의 비난에 중앙일보는 지난 5일 “중앙일보는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행사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같은 ‘해명’ 이후 나온 북한의 대남 보수언론 실명 비난에 중앙일보는 빠져있었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의 보수언론들을 ‘보수’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남한 언론의 최고 존엄(김일성 3부자)에 대한 비난강도, 대규모 행사(태양절·광명성절)에 대한 비난 횟수 등의 자료를 분석해 대남공세 대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북한에서 가장 큰 모독은 김정은 같은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난”이라면서 “최고존엄에 대한 비난이 거센 언론사일수록 북한 매체의 공격에 시달릴 것이며 북한 스스로도 대남 언론 비난에 대한 차별화에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중앙일보는 상대적으로 대북 비난 강도가 약했던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