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사과’ 사례 어떤 게 있나

북한의 예고없는 임진강 댐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실종 또는 사망하면서 정부가 북측의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과거 유사한 사건에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그동안 남측 인명 피해 사건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우리 측에 ‘유감’ 의사를 밝힌 것은 모두 7번으로, 그중 1968년 1월21일에 발생한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것이 비록 상당히 늦었지만 강도면에서 가장 센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사건 발생 4년4개월만이자 ‘7.4 공동성명’ 발표를 2개월 앞둔 1972년 5월4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김일성 주석이 직접 ‘대단히 미안’이라는 표현을 사용, 사과했다.

당시 김 주석은 이 부장에게 “그것은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었으며 우리 내부에서 생긴 좌익동맹분자들이 한 짓이지, 결코 내 의사나 당의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1976년 8월18일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에 대해 사흘 뒤 군사정전위 북측 수석대표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쌍방이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는 김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유엔군 사령관에게 전달했다.

김 주석은 1994년 4월 자신의 82세 생일을 맞아 미국 CNN과의 회견에서 “단언코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운반 수단도 없을뿐더러 제조할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한달 전 있었던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 대해 ‘그같은 발언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1995년 6월 북송쌀 2만t을 싣고 방북길에 오른 시아펙스호의 인공기 게양사건에 대해서는 약 한 달만에 전금철 베이징 쌀회담 북측 수석대표가 우리측 대표에게 “아래 일꾼들의 실무적 착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호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데 대하여 언명하는바”라는 내용의 전문을 전달했다.

북한은 이어 1996년 9월에 있었던 ‘북한잠수함 동해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약 3개월만에 중앙통신과 평양방송 등 매체를 통해 “막심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잠수함 사건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이 사과성명에서 북측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그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조선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유관 측들과 함께 힘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또 ‘2002 한.일 월드컵’ 기간이던 2002년 6월29일에 있었던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서는 그해 7월25일 남북장관급회담 김령성 북측단장이 우리측 수석대표에게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북남 쌍방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전화통지문을 전달했다.

북한은 2008년 7월에 발생한 금강산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하루 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박씨가 군사통제지역으로 넘어온 것이 사건의 원인이라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은 이어 “남측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우리의 현장 방문 요구를 일축했었다.

이들 사건을 포함,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와 정전협정을 맺은 1953년 7월27일 이후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한 1994년 4월 말까지 정전협정을 위반한 건수는 42만5천271건에 달하지만 북측이 유감이나 사과를 표명한 사례는 7번에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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