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총책 김양건, 잇단 김정일 수행

북한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11월 들어 잇달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연 관람을 수행함으로써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 폐쇄 등 최근 북한의 강경한 대남조치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양건 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상황을 보고하고 남측의 반응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부장은 지난 6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중앙예술단체 공연 관람에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과 함께 수행하고, 이어 중앙통신이 16일과 17일 새벽 각각 보도한 제32차 군무자예술축전 참가 군부대 공연 관람에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17일 “북한에서는 통일전선부가 모든 대남정책 전략을 세운다”며 “통전부가 전략 수립 과정에서 관계기관인 군과 사전협의를 가지지만 최종 방안은 통전부가 세워 김 위원장의 비준을 받아 최종 결정되며, 군부는 이 전략에 따라 강경 목소리를 내야할 때 악역을 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배석한 것은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의 조치를 설명하고 향후 대응에 대한 지침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보도된 김정일 위원장의 공연관람에는 또 북한 외교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수행했다.

최근 ‘시료 채취’와 관련한 북미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고, 버락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강 제1부상은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관계 총책과 외교정책 실세의 김 위원장 공개수행은 최근 북한의 각종 발표와 조치가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에 따른 것임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와병설 이후 군부가 강경한 대외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나, 신체적으로 일부 이상이 있더라도 정신적으로 정상적 판단에 이상이 없는 김 위원장이 대남정책과 대미정책, 핵문제 등을 실시간으로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최근 내놓은 조치들은 김 위원장의 결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조치”라며 “결국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통치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 리광호 당 과학교육부장,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노동당 핵심그룹과 김격식 군 총참모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현철해, 리명수, 김명국 군 대장 등 군부 책임자 등 ‘핵심실세’ 모두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권력장악이 불변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