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비난서 “반정부 투쟁” 선동 재등장

지난 3월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무기 대응책 언급에 대한 반발 이후 점점 가열돼온 북한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 공세가 최근엔 “반정부 투쟁”을 직접 선동할 정도로 ‘한 차원’ 더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태영 합참의장의 발언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빌미로 “괴뢰군” “역도” “호전광” 등의 극언을 사용하면서 “반통일적인 책동을 짓부수기 위한 투쟁”을 주장하다 5월들어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반대투쟁을 선동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4일 ‘더욱 노골화되는 반공화국 책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F-15K 전투기 21대 추가 도입 계획 등을 비난하면서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외세와 야합하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위험을 몰아오고 있는 이명박 전쟁정권을 반대하는 반전, 반괴뢰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전쟁과 대결에로 질주하는 전쟁정권’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역시 F-15K 구입 계획 등을 비난하면서 “남조선(남한) 인민들은 친미보수집단의 전쟁책동을 더 이상 묵과할 경우 자신들과 민족앞에 어떤 파국적 후과(결과)를 초래하겠는가에 대해 똑바로 알고 ‘전쟁정권’을 반대하는 반전, 반 ‘정부’ 투쟁에 더욱 과감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간지 통일신보 최근호(5.3)도 “이명박전쟁 ‘정권’을 반대하는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고, 2일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이명박 전쟁 `정권’을 반대하는 반전, 반괴뢰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 매체들이 미국의 이라크전을 겨냥한 반전투쟁을 선동한 일은 있다.

그러나 남한 정부를 직접 겨냥한 반정부 투쟁은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매체들에서 다시 등장한 반정부 투쟁 선동은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일반적인 비난.비방을 넘어서 대화 배제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말부터 특정인을 지목해 “제거” “파멸” 등의 극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노동신문은 3일 등록금 급등문제를 거론하면서 “인민을 반역하는 리명박 ‘정권’에 하루빨리 파멸의 철추를 안기는 것”이라는 말을 했고,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2일 ‘북침전쟁의 길로 줄달음치는 호전정권’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대결집단인 이명박 호전정권을 하루빨리 파멸시켜야 한다”고, 지난달 29일엔 김태영 합참의장을 겨냥해 “하루빨리 매장돼야 한다”고 극언을 일삼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간 대화를 위해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남북대화의 중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의 입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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