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방송 실체 ‘조선인민군 FM방송’ 확인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에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정작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미 대남방송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북방송과 국제방송 전문청취단체인 동북아방송연구회는 6일 ‘동북아방송연구월보 통권 제34호’에서 “작년 5월 본회가 찾아냈던 ‘정체불명의 FM방송’이 ‘조선인민군 FM방송’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5월 10일 오후 6시경 동일 주파수에서 같은 방송이 재차 수신, ‘조선인민군 FM방송입니다’라는 스페이션ID(방송사의 이미지와 방송국명을 알리기 위한 음성이나 영상)가 확인되면서 이 방송의 정체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회는 월보를 통해 일본 주재 본회 회원이 2009년 5월 2일(19시경)과 5일(17시경) 두 차례에 걸쳐 95.5MHz에서 국명을 알 수 없는 북한 방송을 수신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작년 5월부터 이 ‘정체불명의 FM방송’이 수신되었으며 2009년 5월 5일 수신된 방송에서는 1949년 5월 5일 남조선에 의한 북침도발 책동에 관해 당시의 관계자들의 좌담회’가 송출되었었다고 월보는 전했다.


월보는 “이 방송은 인민군을 대상으로 한 방송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남한 당국에 대한 강한 비판이 주류를 이루는 등 심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다만 방송의 음질 자체가 마치 전화회선 내지는 모노 사운드의 느낌이 크다는 점에서 전연지대 소재 부대 내부의 진중 방송을 위한 STL 주파수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을 수신한 일본 주재 회원은 “해당 방송의 송신지역은 강원도 이북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저녁 시간대에 입감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방송에 앞서 이전부터 그 존재가 알려졌던 북한군 교육 매체 ‘전연 초병들을 위한 방송'(중파 161, 단파 3026khz)은 여전히 자체방송 없이 조선중앙방송을 중계하고 있다.


이로써 북한 당국에서 운영하는 FM 매체는 대남용 ‘평양FM방송’과 군사용 ‘조선인민군 FM방송’등 총 2개가 된다.


동북아방송연구회 박성문 부이사장은 7일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저녁 7시경에도 자동차에서 이동하는 도중 카오디오로 이 방송을 들었다”며 “어제는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소식 등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카오디오처럼 수신강도가 높은 기계로는 서울에서 수신이 가능하다”며 일본에서도 방송이 들리는 이유를 “특별히 북한에서 전파를 초강력하게 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FM 전파의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서 전파자체가 멀리가면 안 들리지만 여름철이 되면 FM전파도 전리층을 형성, 전파 층을 타고 먼 지역까지도 방출되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 먼 거리의 방송이 수신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부이사장은 “여러 가지 정황들로 판단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조선인민군 FM방송’은  남한을 염두에 둔 방송일 가능성이 크다”며 “휴전선 지역의 남측 군인,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포함시켰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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