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대미 사이버戰 부대 확대”

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첩보수집과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전담부대를 확대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은 4일 북한이 인터넷을 수단으로 대남, 대미 첩보를 수집하고 전산망을 교란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확대 편성해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으로, 군 컴퓨터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 졸업생 위주로 1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이 부대의 임무는 군사관련 기관들의 컴퓨터망에 침투해 비밀자료를 해킹하는 등 정보유통체계를 장악하는 한편 필요시 바이러스를 유포해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것”이라며 “펜티엄 Ⅳ급 등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한 고속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참 고위간부를 지낸 군 소식통은 “북한군은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산하에 121부대를 창설, 우리 군의 지휘통신망을 교란하면서 서버 등 인터넷 시스템을 파괴하는 실질적인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변재정 박사는 지난 2005년 “북한의 정보전 능력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 북한의 해킹능력이 미CIA 수준으로 평가됐다”며 “북한의 해킹능력은 미군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와 미 본토의 전력망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변 박사는 이어 북한 해커의 실태에 대해 “500~600명 규모의 해킹 전문 인력을 보유, 해킹 및 지휘통신체계 무력화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해킹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은 과거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에 대한 정보 수집, 그리고 미군 인터넷과 첨단 C4I(지휘통신) 체계 교란을 위한 자료 축적에 관심을 가지다가 현재는 사이버전 수행과 군 정보화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특히 미국 국방부가 최근 수년간 미군 인터넷을 조회한 국가를 역추적한 결과 북한이 최다 접속국으로 판명되기도 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군은 정보화체계 확립에 매진한 결과 다양한 군 훈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00가지 전투방안’이란 소프트웨어는 100가지 컴퓨터 가상전쟁 연습모델로 공격과 방어 전투유형을 담고 있다.

또 실내에서 모형포를 이용해 사격하면 컴퓨터가 명중 여부와 오차, 포 제원 등을 식별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사용 중이다. 한국군의 전투서열 뿐 아니라 일반부대 사·여단장급 및 특수전부대 대대장급까지의 인물 자료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지난달 30일 사이버전(戰)에 대비한 양국 간 상호협력 필요성에 따라 ‘한·미 정보보증 및 컴퓨터네트워크 방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양해각서는 양국군 간 정보 및 정보체계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사이버공격의 예측 탐지 및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정보보증과 컴퓨터네트워크 방어 정보를 공유하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당 작전부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일명 ‘모란봉대학’으로 불리는 전문 해커 양성기관을 설립, 운용중이다. 5년제로 알려진 모란봉대학에서는 인터넷 및 무선통신 관련 실무교육을 받은 특수요원들을 해마다 30~40명씩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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