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대미 비난 거칠어져

북한이 최근 대미, 대남 강공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선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조치를 발효하지 않는 데 반발해 영변 핵시설의 원상복구에 나서고, 한국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공세가 다시 거칠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전후해 관련 보도에 집중하느라 다소 주춤한 면이 있었으나 다시 ‘회복’되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 거칠어지는 면도 엿보인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관한 남한 정부 기관들의 언급과 북한의 급변사태를 가정한 개념계획 5029의 작전계획화 논란 등에 대한 북한측의 불만 표시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증폭된 이후 북한 외무성은 잇따라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단과 원상복구를 천명하고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우리대로 나가면 될 것”이라며 테러지원국 ‘졸업’이 실현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가장 최근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의 감시카메라와 봉인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을 함으로써 대미 압박수위를 차근차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미 비난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4일 월터 샤프 한미연합군사령관이 한반도 유사시 미국 본토에서 파견될 증원군의 신속 전개를 위한 절차 간소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을 기도하는 것은 9.19공동성명을 완전히 뒤집어엎는 배신행위”라고 비난했고, 23일에는 ‘군사논평원 글’을 통해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북침전쟁 책동’으로 규정하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미국이 “앞에서는 대화를 표방하고 뒤에서는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벌이며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는 등 대북 적대정책에서 변화가 없다며 “전쟁억제력 강화”를 다시 언급하고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7일 평양발 기사에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관련, “미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조선(북한)이 2년전 선택을 보류한 대결노선으로 선회할 공산이 높다”고 강조했다.

대남 비난공세도 예사롭지 않다.

노동신문이 지난 4월1일 논평원의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후 북한 매체들은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촛불시위 등의 계기 때 대남비난을 크게 강화해 오다 9.9절을 전후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이 대통령 개인과 정부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2일 ‘국방개혁 2020’ 발표 3주년을 맞아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핵전쟁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는 이명박 패당의 범죄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노동신문은 21일 이 대통령의 개성공단 기숙사 건립관련 언급에 대해 “개성공업지구사업을 구실이 없어 깨지 못하는 자의 수작질”, “반통일적 궤변” 등으로 비난했다.

23일 노동신문의 ‘군사논평원 글’도 미국과 함께 이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를 줄곧 지목하면서 “극악한 반북 대결 광신자”, “역도”, “패당” 등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대결과 전쟁으로 온 민족이 다 사라지고 온 강토가 폐허로 된 다음에는 지금 떠들고 있는 ‘상생과 공영’은 물론 이명박 역도 자신도 이 세상에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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