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자연재해 ‘연례 행사’

북한이 해마다 수해와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폭우로 농경지와 산업시설이 침수.유실되는가 하면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이 급감하고, 여기에 태풍이나 해일 피해까지 겹치는 등 홍수와 가뭄이 매년 번갈아 되풀이되는 식이다.

북한은 올해 8월 초 집중호우로 수도인 평양을 비롯한 전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제2차 남북 정상회담마저 연기하는 사태를 빚었지만, 8월 집중호우 이전만 해도 식수난을 겪을 정도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북한은 지난해도 7월 폭우로 549명의 사망자와 295명의 행방불명자, 3천43명의 부상자, 1만6천667동에 2만8천747가구의 주택 파손 등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북한의 대규모 자연재해는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는 올해까지 2-3년을 제외하곤 해마다 이어져 북한 사회의 인프라를 날이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1995년 ‘100년만의 대홍수’로 150억달러의 재산피해와 5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듬해도 홍수가 발생, 북한 전역의 8개 도, 117개 시.군이 수마에 할퀴어 1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1997년엔 큰물이 없었던 대신 가뭄과 해일이 겹쳐 피해 농경지가 46만5천여 정보에 달했다.

1998년엔 다시 집중호우가 찾아와 7만4천여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4천2백50여 세대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괴됐으며, 1백80여곳의 탄광이 침수됐다.

1999년엔 다시 가뭄이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를 휩쓸었다.

연이은 대규모 자연재해의 타격을 받은 북한에선 관측자에 따라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이 아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북한은 2000년 10월 당 창건 55주년을 맞아 이러한 ‘고난의 행군’이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시련은 계속됐다.

제1차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에는 4월 중순 가뭄, 8월말 집중호우, 9월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제12호 태풍 ‘프라피룬’과 제14호 태풍 ‘사오마이’라는 연타를 맞았다. 이들 태풍은 함경남도지역 13개 시.군에서 주택 1만여채 파손, 이재민 4만6천여명 발생 등의 피해를 남겼다.

2001년에는 3∼6월 강수량이 평균 18.3㎜로 예년의 11%, 전년 같은 기간의 17% 수준에 불과한 혹심한 가뭄을 겪은 데 이어 10월엔 폭우와 해일로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 사망 81명, 중상 84명, 실종 3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02년 3∼5월 가뭄, 2004년 8월 홍수는 다행히 큰 피해를 낳지 않았다. 2003년과 2005년엔 일반적인 ‘봄 가뭄 여름 장마’ 수준에 머물렀다.

북한의 상습 자연재해는 물론 기상이변 등 천재지변의 성격이 있지만, 북한 당국의 무분별한 국토개발, 산림남벌, 재해방지.복구의 인프라의 부족 등도 커다란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북한에선 1976년 10월 열린 노동당 제 5기 12차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자연개조 5대방침’에 따라 다락밭 개간이 본격화해 이것이 무분별한 산지 개간으로 이어졌고 주민들의 마구잡이 땔감 구하기 등으로 대부분 산이 민둥산으로 변했다.

북한 당국도 이에 따른 폐해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 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1990년대 말부터 강.하천 정리, 농경지 복구, 토지정리사업 등을 적극 전개하고 2000년 ‘산림조성 10개년(2001∼2010) 계획’을 마련해 10년간 산림 황폐지 160만㏊에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지속된 경제난으로 역부족인 상태에서 반복되는 자연재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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