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 준비중”

북한군이 동해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준비하는 징후가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이날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이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북한 전역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초 동해지역에서 육·해·공군 통합 화력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은 작년 3월 남포에서 육·해·공군 합동 사격훈련을, 같은 해 4월에는 평양 남쪽 대원리에서 육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화력훈련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 대규모로 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훈련기간에 맞춰 이런 대규모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통상 우리 군의 훈련 기간과 관계없이 자체적인 계획 아래 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이번에는 한미 연합군의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맞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 예상되는 북한군의 훈련을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김정은도 이를 참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 연합군은 지난 1일부터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지는 훈련 기간에 한미 해병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상륙훈련과 군수지원훈련 등도 실시된다.


독수리 연습은 지상기동·공중·해상·특수작전훈련 등 20여 개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구성된다. 한국군은 군단급·함대사령부급·비행단급 부대의 20만여 명, 미군은 주로 해외에서 증원되는 육·해·공군, 해병대 1만여 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실시간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기 위한 미 증원군 병력이 미국 본토와 태평양, 일본 등지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면서 “본격적인 훈련은 이번 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적인 핵실험을 벌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추가) 핵실험은 항상 준비가 돼 있다”며 “최근 남은 한 곳(풍계리 남쪽갱도)에서 계속 움직임이 있다”면서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국지도발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할 것으로 본다”면서 “정권 이양기에 우리의 대비태세를 시험하기 위해 도발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실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