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민간단체 방북 초청…취재진은 ‘제한’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20~23일 대규모 방북에 나선다.

그러나 북한은 19일 이 단체 앞으로 보내온 방북 초청장에 당초 방북 신청자에 포함된 일부 취재진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체와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측은 지난 3일 통일부에 20~23일 방북 계획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 뒤 북측에도 방북단 145명에 대한 초청장 발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북측 초청자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은 방북단에 포함된 취재진을 대폭 줄일 것을 요구하며 방북 계획 전날인 이날 오전 방북자 138명에 대한 초청장만을 팩스로 전달하고, 일부 언론사 취재기자에 대해선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았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측은 일부 언론사 취재기자에 대한 초청장 미발급과 관련해 “북측이 취재진이 너무 많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우리측도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애초 총 취재진 20여명 정도가 방북신청을 했으나 KBS, MBC, SBS, 불교신문, 불교방송 등 기자 10여명에 대해서만 초청장이 발급됐다”면서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연합신문, 로이타 통신 등이 배제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은 방북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최근 불거지면서 남측 취재진의 대거 방북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평양 정성종합의학센터 품질관리실 및 적십자병원 수술장 준공식을 위해 방북, 평양 시내와 교육기관 등을 둘러보고 백두산 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금강산 피살사건 이후 전교조와 민주노동당 등의 대규모 방북을 불허했으나, 이번에는 순수 인도적 차원의 방북임을 감안,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그동안 금강산 사건과 순수 인도적 차원의 남북 민간교류는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 관계자도 “북측의 초청장이 온 이상 19일 오후 ‘우리민족서로돕기’의 방북을 허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대규모 민간단체의 방북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민간단체의 방북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어린이어깨동무, 민주평통 등 7~8개 단체가 잇따라 방북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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