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중앙위’구호 재등장…김정은 후계 가속?






▲ 14일 열린 김일성 98회 생일인 ‘태양절’ 기념 중앙보고대회. <사진제공=통일부>
북한의 태양절(4.15)에 이어 건군절(4.25)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 걸고 사수하자’는 구호가 등장,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 중앙위 사수’ 구호는 1996년 이후 북한의 주요행사와 보도매체에서 사라졌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그러다 지난 14일 김일성 98회 생일인 ‘태양절’을 기념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기존 구호와 동시에 ‘당 중앙위를 사수하자’는 구호가 행사장에 내걸렸다.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고 말했다.


78주년 건군절 경축 보고대회에서는 선전물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영호 총참모장의 보고에서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의 후계를 공식화한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해 북한 매체가 후계자 지명일이자 생일날인 2009년 1월 8일 다음날 ‘당 중앙위’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며 “당 차원의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 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당시 북한 매체에 따르면 1960년 8월 25일 김정일이 105부대를 방문해 ‘김일성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 걸고 사수하자’는 구호를 보고 이 구호를 전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것을 지시했는데 이후부터 ‘군(軍)과 민(民)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동시에 김정일 동지를 혁명의 수뇌부로 모시고자 하는 결의를 다졌다’고 것이다. 


때문에 ‘김정일을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 걸고 사수하자’ 구호는 김정은 후계 지명을 알리는 공식 구호라는 설명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국방위원회와 더불어 북한의 핵심권력기관인 당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후계구축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김정은의 지시는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미 김정은은 리제강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장성택 당 행정부장으로 도움을 받으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에서 일하면서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일각에선 이미 군부에서 후계작업을 마친 김정은이 당 차원에서 후계 추진에 속도를 낼 경우 올해 당창건기념일(10.10)에 김정은 후계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내부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부터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김정은 ‘우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NK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선 김정은을 ‘만능의 재주꾼이자 천재’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보상하는 지도자’로 표현되는 등 후계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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