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선전선동부장에 최익규 임명

북한 최익규 전 문화상이 북한 주민에 대한 사상교양과 체제 선전을 총괄하고 있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피바다가극단’에서 제작하고 있는 가극 ‘홍루몽’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최익규 당 부장이 장성택(행정부).김양건(통일전선부) 당 부장 등과 함께 김 위원장을 동행했다고 밝혔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익규 전 문화상은 지병으로 은퇴했다가 지난 2월 공석이었던 당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신임 부장은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문화상으로 임명됐으나 2005년 10월 이후 당뇨 등 지병으로 은퇴했다가 지난 8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대외에 건재를 과시했다.

은퇴했던 그가 당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핵심부서인 선전선동부를 지휘하게 된 데는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삼남 정운의 후계체제 구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 신임 부장은 김 위원장이 아직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되기 훨씬 이전인 1960년대 중반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감독으로 일하던 당시 영화부문 지도에 나선 김 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오랜 최측근이다.

또 1970년대 초반부터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20여년간 활동하는 과정에서 정운의 생모이자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인 고영희씨와도 절친했으며, 현재 정운의 후계수업과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최 부장은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일하는 과정에 1986년 북한에 피랍됐던 신상옥.최은희씨의 탈북에 대한 책임과 영화제작 과정의 비리에 연루돼 잠시 좌천되기도 했으나 김 위원장과 고영희씨의 각별한 신임으로 재기하곤 했다.

그는 비리로 처벌받는 와중에서도 1995년께 김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독일에서 수개월간 병치료를 받는 등 김 위원장과 고영희씨의 인연과 신임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결국 향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정운을 내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 정운의 자질과 능력, ‘업적’을 홍보하는 업무를 김 위원장의 가장 오랜 측근이자 고씨와 장 부장 모두와 절친한 최 부장에게 맡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최 부장은 당 관료이기도 하지만 북한 내에서는 최고의 영화, 가극, 연극 감독으로도 꼽힌다.

그는 선전선동부 과장, 부부장 직함을 가진 채 김 위원장의 지도하에 ‘꽃파는 처녀'(1972), ‘유격대 오형제'(1968), 김일성 주석의 항일활동을 소재로 한 ‘조선의 별'(1-10부, 1980∼87), ‘민족과 운명'(1-50부) 등 북한이 이른바 명작으로 내세우는 우수한 영화를 직접 연출, 제작했다.

대외적으로 최상근이라는 가명을 사용해온 최 부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 축하차 2000년 8월 북한 국립교향악단 고문으로 서울을 다녀갔으며 앞서 91년 9월 보천보전자악단 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전임자인 정하철 당 선전담당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은 당 조직지도부가 2005년 5-6월 ‘농촌 총동원기간’ 대낮에 안이하게 음주판을 벌인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에 대한 ‘집중검열’을 진행하는 과정에 과거 중앙방송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정 부장의 업무상 과오를 문제삼으면서 철직돼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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