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중앙위 160개 구호 발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2일 노동당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공동으로 발표한 구호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북한의 당면 과제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중앙통신도 “공동구호에는 정치사상, 군사, 경제, 문화, 조국통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전체 당원과 근로자가 선군혁명 총진군을 벌이는 데서 들고 나가야 할 과업이 제시돼 있다”고 밝혔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1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는 6자회담 개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이에 따라 북한매체의 대미 비난이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미 결사전’ 의지를 밝히면서 주민들의 반미 사상 고취에 주력하고 있는 사실이다.

160여 개에 이르는 구호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미국이 ‘세계제패 야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붕괴시키려 하고 있다는 의식이 강하게 배어 있다.

미국이 군사적인 위협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문화를 심어 북한체제를 내부로부터 와해시켜려 한다는 우려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북한이 각종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미제에 대한 환상과 양보는 죽음”이라며 “미제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과 심리 모략전이 악랄해 질수록 혁명의 모기장을 든든히 치자”고 강조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당 구호’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군사력 강화, 선군사상 무장 등을 꼽고 있다. 군사력 강화와 관련한 구호가 20개 이상 등장하고 있다.

구호는 ‘총대(군사력)는 곧 사회주의이고 자주권’이라며 △사상 및 전투력강화를 위한 전군 운동인 ‘오중흡7연대 칭호 쟁취운동’ 전개 △일사불란한 영군체계 확립 △훈련 제일주의 철저한 이행 △군민(軍民)일치 강화 △현대적 무기ㆍ장비 생산 △전민 무장화ㆍ전국 요새화 △예비군인 노동적위대ㆍ붉은청년근위대 전투동원태세 견지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 노동당과 국가, 군사 비밀을 엄격히 지키자는 구호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북한이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을 비롯해 내부에서 발행하는 일이 외부세계로 알려지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핸드폰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구호에는 경제와 관련된 것이 50개 이상 등장, 경제 부흥이 가장 큰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21세기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전체 주민이 총력을 경주하자고 촉구한 구호 중에서는 북한이 경제 ‘주공전선’(최우선 분야)으로 선정한 농업관련 구호가 가장 먼저 나와 먹는 문제 해결이 올해 최고의 관심사임을 분명히 했다.

구호에는 이모작, 감자혁명, 콩농사 등 북한이 강조했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와 함께 최근 금속기계공업성을 금속공업성과 기계공업성으로 분리하는 조치를 취한 북한은 구호에서도 철강재 생산과 북한 최대 철광석 산지인 무산광산의 생산성 향상, 기계설비 현대화를 통한 기계공업 발전 등을 강조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밖에 대외무역 확대, 실리(實利)를 위주로 한 경제 개선, 과학적인 기업경영 등도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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