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 비서국 임명 간부들로 채워지나?

북한이 26일부터 지방 주민들의 평양 출입을 전격 통제함에 따라 당대표자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의 공식 등장 여부 뿐만 아니라 44년만에 소집되는 당대표자회의 준비과정과 규모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 당대표자회 누가 참석하나?


북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대표자회는 ‘당대회’ 다음가는 지도기관이다. 당중앙위원회가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에 소집할 수 있으며, 당의 노선·정책·전략전술상 긴급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며 당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준후보위원을 소환·보선한다.


당대표자회에 참가하는 ‘대표’의 선출 비율과 선거 절차는 당중앙위원회 규정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당조직과 관련된 통계나 실태를 철저히 비밀로 부치고 있기 때문에 대표자 선발 기준과 절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동당 규약과 1966년 10월 제2차 당대표자회 소집 과정을 통해 대략적인 절차는 충분히 추론 가능하다는 것이 고위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노동당 조직은 수평적으로 중앙당, 지방당, 군(軍)당으로 나눠볼 수 있다. 당대표자회 대표들은 기본적으로 이 세 부문에서 선출된다고 보면 된다. 


노동당 조직운영은 철저히 ‘대의제(代議制)’를 따른다.


군(軍)당의 경우 중대(당세포) 대표들이 모여 대대(초급당) 대표를 선출하고, 대대 대표들이 모여 다시 여단 대표를 선출한다. 여단 대표들이 뽑은 군단 대표들이 ‘인민군 대표’ 자격으로 당대표자회에 참석하게 된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일은 지난 2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인민군당 대표회에서 군(軍)당 부문 대표로 추대됐다.


지방당의 경우 당 기층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당세포’ 대표들이 초급당 대표로 파견돼 시·군(郡)·구역 대표를 선출한다. 시군구역 대표들이 선출한 도 대표들이 ‘지방 대표’ 자격으로 당대표자회에 참석할 수 있다.


2만여 당원으로 구성된 중앙당의 경우 크게 평양특별시당, 중앙당본부당, 내각사무국당 등으로 구분된다. 


평양특별시에서는 지방과 마찬가지로 당세포 대표들이 구역 대표를 선출하고 구역 대표들이 시 대표를 선출한다.


중앙당본부당의 대표 선출 절차는 한단계 짧다. 당선전선동부, 당조직지도부, 당생활지도과 등  부서는 산하에 여러 개의 당세포를 두고 있다. 각 당세포에서 한명씩 대표를 선출하면 이들이 각부서 대표로 당대표자회에 참가하게 된다. 내각의 대표 선출 과정 역시 중앙당본부당과 똑 같다.


결과적으로 중앙당 차원에서는 평양특별시 대표, 중앙당 및 내각 대표들이 당대표자회에 참석하게 된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노동당은 노동계급 뿐 아니라 모든 군중 대표가 참여한다’는 명분을 달성하기 위해 사전에 노동자, 농민, 근로여성, 지식인 등 직업 비율(군인의 경우 병사/지휘관) 확정해 선출 원칙을 하달한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대표에는 회령시 금생협동농장의 여성 농장원이 포함될 수 있으며, 군(軍) 대표에는 9군단 45사단 직속 운수중대 사관장이 포함될 수 있는 개연성이 열린다.  


이러한 선출 비율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중앙당 비서국 임명 대상 간부’들은 대부분 대표에 선출될 전망이다. 노동당의 핵심으로 불리는 이들은 군(軍)에서는 연대장 및 연대 정치위원 이상의 간부, 지방당에서는 도(道)당 부부장 및 시군구역당 핵심 간부, 1급 이상 규모의 기업소 초급당 비서와 지배인 등을 의미한다. 중앙당에서는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당연직’ 처럼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 당대표자회 어떻게 진행되나?


북한 당국이 26일부터 지방주민들의 평양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을 고려해 볼때 조만간 평양 시내에서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을 색출하기 위한 ‘숙박검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불과 2~3일 내로 당대표자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사장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통제되기 시작하면 이는 당대표자회 개시를 알리는 마지막 징표로 해석된다. 이때 부터 북한의 중앙기관들의 모든 회의와 행정업무는 중단하고 성공적인 당대표자회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호위사령부 인원들이 총투입되는 ’24시간 비상경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당대표자회에 참석하는 대표들은 행사 시작 3~5일 전에 평양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선 각 부문별로 조직행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산 혁명열사릉, 만경대 김일성 생가, 3대혁명전시관, 조선혁명박물관 등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장소를 돌아보며 이른바 ‘분위기 고조’에 앞장선다.


이들이 투숙할 숙소는 북한 최대 수용 규모를 자랑하는 4.25여관을 비롯해 중앙당 초대소, 내각 초대소 등이 꼽히고 있다. 대표 규모가 수천명 이상일 경우 평양여관, 대동강여관, 해방산여관 등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평양에 거주하는 중앙당 간부들도 이 기간에는 자신의 집에 머물지 않고 단체생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당대표자회 개최장소는 4.25문화회관이 유력하다. 6천석 규모의 대극장과 1천100석 규모의 소극장이 있다. ‘4.25’는 북한군 창건 기념일로 이 건물의 유지관리는 군부가 담당하고 있다.


실제 당대표자회 진행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중앙위원회 명의의 일방적인 안건을 발의에 이어 참석자들의 형식적인 추인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전체 당간부들이 모였다는 점을 활용해 김정은의 깜짝 등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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