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규약에 ‘지도자 김정은’ 명문화 가능성

북한 노동신문이 4월 중순 소집될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조선노동당의 권력 정점인 총비서에 선출할 것을 예고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9일 사설에서 “이번에 소집되는 당대표자회는 주체혁명 위업의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맞게 우리 당의 영도적 권위와 전투적 위력을 천백배로 더욱 강화하기 위한 특기할 이정표로 된다”고 밝혔다.


이번 당대표자회의 성격을 함축한 대목으로, 특히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맞게 당의 영도적 권위와 전투적 위력 강화’라고 밝힌 부분은, 김정은의 당 총비서 선출과 이에 따른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겸직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사설은 “오늘 우리 당과 혁명의 진두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백두의 혈통이 대를 이어 꿋꿋이 계승되고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이 확고부동하기에 우리 당과 혁명의 전도는 더욱 휘황찬란한 것으로 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여기에 당대표자회를 통해 사망한 김정일을 ‘과거의 지도자’로 김정은을 ‘현재의 지도자’로 추대할 것도 암시했다.


사설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진두에 영원히 높이 모시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역사적인 대회합”이라고 이번 당대표자회의 의미를 규정했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김일성과 함께 영원한 지도자로, 김정은을 ‘백두의 혈통을 계승한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 등으로 당 규약 서문에 등장시켜 ‘현재의 지도자’로 부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은 2010년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개정한 당 규약 서문에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중심으로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하게 결합된 노동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핵심부대, 전위부대”라고 규정해 김일성을 ‘과거의 지도자’로 김정일을 ‘현재의 지도자’로 내세운 바 있다.


사설은 또 “이번 당대표자회를 계기로 사상과 령도의 유일성이 확고하고 선군혁명의 강력한 정치적 참모부로 위용 떨치는 우리 당의 지위와 역할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 안정을 위한 인사 단행 등 체제정비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사설은 “당대표자회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가는데서 획기적 전환의 계기로 된다”고 말해,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정책노선을 제시하면서 ‘강성국가’를 선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면서 사설은 “모든 당 조직들은 강력한 선전선동공세를 힘 있게 들이대여 온 나라에 들끓는 정치적분위기가 차 넘치게 하여야 한다”면서 “모든 당 조직들과 일군들은 민심을 주도하고 전체 인민을 당의 두리에 굳게 묶어세우는 선도자적 역할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선동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김일성 사망 4년 만인 1998년 헌법 개정을 통해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옹립하고 주석제를 폐지한 것과 같이 김정은이 당대표자회 이전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국방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남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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