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함경도 어촌 지역서 ‘비사회주의’ 집중 검열

미등록 목선 몰수·선주 교체 지시…배꾼들 "되는 일 없다" 하소연

북한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 주민들이 어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실시된 당국의 ‘비사회주의’ 검열이 최근 들어 흐지부지되는 추세지만, 함경도 어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집중적인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함경도 내 수산사업소에 등록된 배의 숫자보다 등록되지 않은 배의 숫자가 더 많은 데 대한 집중 검열이 이뤄졌다”며 “등록된 배의 고기잡이 할당량만 국가에 바치고 등록되지 않은 배에서 잡은 물고기는 어디로 빼돌렸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어민들이) 두들겨 맞는 판”이라고 전했다.

실례로 함경북도의 한 수산사업소에는 단 30척이 등록돼 있었는데, 실제로는 300척이 넘는 소형목선이 어업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번 검열을 통해 드러났다. 국가에 등록된 배의 숫자보다 등록되지 않은 배의 숫자가 10배가량 많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전체를 통틀어 등록되지 않은 배의 숫자가 2300여 척으로 확인돼 국가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등록되지 않은 배를 무상 몰수해 큰 수산사업소에 강제로 등록시키고 배의 선주들 또한 무조건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검열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당국의 조치로 바다를 낀 함경도 어촌 지역 배꾼들의 원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형 목선으로는 과제로 제시된 고기잡이 할당량을 채우기도 버거운 상황인데, 당국은 모든 배를 국가에 등록시키고 어획 목표치만 늘려놓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선주들 사이에서는 ‘사자 밥을 등지고 바다에 나간다(죽음을 각오하고 바다에 나간다)’는 한탄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 선주는 “낙지(오징어)철, 도루메기(도루묵)철에 따라 한 척당 7톤씩 잡아 국가에 바쳐야 하는데 작은 목선으로는 절반도 잡아들이지 못한다”며 “국가는 등록되지 않은 배의 숫자만큼 어로활동이 많아 큰 돈벌이를 했을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지만 사실상 작은 목선으로 큰 돈벌이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이번 검열로 몇몇 선주의 어업 활동이 중지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거리를 빼앗긴 선주들은 바다만 바라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배급도 없는 상황에서 뱃일로 대충 먹고 살아갈 뿐인데, 이것으로 기초 수산업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식통은 “배를 산 선주들은 본전도 건지지 못한 채 배를 빼앗겨 이 일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일을 해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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