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대남기구 부정부패 조사”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중앙검찰소가 통일전선부(통전부) 등 대남기구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작년 9월부터 통전부에 대한 검열을 하고 있다”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통전부에서 비행(비리)이 많이 제기되고 있고 통전부에 대한 당적 지도가 빈약하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과정에 남쪽의 지원물자가 시장에서 암거래되는 등 개인비리가 불거지고, 특히 민족경제협력협의회(민경협) 관계자들이 남북교류를 빌미로 거액을 사취한 것이 드러나면서 민경협을 비롯한 대남 경협 관계자들이 당 및 사법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은 민경협에 대한 중간 조사보고를 받고 “남쪽에서 올라온 밀가루 1g을 먹은 사람까지 모두 토해내도록 하라”고 지시해 모든 대남 관련 기구와 관련자들에게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북소식통들은 “현재 국가안전보위부는 대남경협 관계자들이 남쪽으로부터 뇌물이나 현찰을 받은 적이 없는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정운업 민경협 회장은 작년 11월 검찰에 구속된 상태에서 현재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고, 여러 통전부 부부장들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운업씨는 민경협 및 민경련(민경협 산하 대남민간경협기구) 회장을 겸임하고 있고 북남경제협력공동위원회(위원장 전승훈 내각 부총리)의 실세 국장이며 광명성무역회사 총사장을 역임했다.

대북소식통은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민경협에 대한 검열사건이 조용히 무마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