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자 “ARF 연설 통해 우리 입장 밝힐 계획”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중인 북한 외무성의 한 당국자는 28일 “(ARF)회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ARF 리트리트(Retreat.격의없이 토론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백남순 외무상을 수행해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 도착한 이 당국자는 ‘북한을 제외한 8자회동’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성명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만나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에서 레비 미 재무차관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 계좌 이외의 조치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우리를 더 압박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ARF 의장성명에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지적에 언급, “우리는 의장성명 초안을 보지 못했다”면서 “(내용이 그렇다면) 그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역작용이다”고 말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백 외무상은 이날 정성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 등의 부축을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도착한 라이스 국무장관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가볍게 악수하기도 했다.

반 장관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백 외무상 옆자리가 아니라 아소 외상과 나란히 앉은 모습이 목격됐고 백 외무상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옆자리에 앉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