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김정은의 영도력 선전에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 측의 대응에 대해서 “우리(북한)가 말만하면 움직인다”고 교양,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자신들이 쥐고 있음을 주민들에 적극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은 28일 “지난 11월 말 청진시 공장·기업소 초급당위원회 ‘년간결산총회’에 회의지도를 위해 내려온 도당 간부가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세력에 대해서는 장군님(김정일)께서 쥐락펴락하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간부는 “여러분(초급당 당원들)들은 앞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할 일이 없다”며 “남조선은 우리가 말만하면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장군님이 남조선을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이나 협박에 남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일컫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강성대국으로 가는 길에 통일은 반드시 다가온다. 이제는 두 분(김정일, 김정은)의 영도가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이번에(연평도 포격) 보시다시피 한발에 적들을 박살냈다”고 선전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은 대내외 매체를 통해 “연평도 포격은 남측의 도발에 따른 자위력 행사”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주민들엔 “남조선이 좋게 이야기하니 말을 듣지 않아 본때를 보여줬다”고 선전, 사실상 이번 도발이 의도적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간부는 또한 “남조선의 선전을 믿지 말고 당(노동당)만 믿고 따라야 한다”면서 “어려운 순간에 당을 배반한자들(탈북자)은 반드시 ‘통일’이 되면 계산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외부 정보 유입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해에도 장군님과 김정은 동지를 잘 받들어 당 조직생활도 잘하고 특히 당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며 초급간부(중견간부)들이 인민생활에 많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부의 이 같은 발언에 당원들은 “아무래도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이기겠는데 조금 참아보자” “그래도 중국이나 한국에 간 사람들은 모두 성공했다. 저런 말은 너무 들어서 믿고 싶지 않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