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닭 110만마리에 예방접종 실시

북측 수의방역 당국이 조류독감 발병에 따라 닭 110만 마리에 대해서 긴급 예방 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날 국제수의검역원(OIE)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은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의 주도로 조류독감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하당 닭공장(25만5천570마리), 서포 닭공장(28만3천531마리), 만경대 닭공장(56만2천199마리) 등에서 닭 110만 1천300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북측이 접종에 사용한 백신은 조류독감에 감염돼 폐사한 닭의 장기를 분쇄해 바이러스의 활성을 떨어뜨린 것이다. 보고서는 접종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측의 중앙수의방역소에서 역학 조사에 본격 착수한 2월 28일 이후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월 23일 밤과 24일 새벽 사이에 하당 닭공장에 있는 한 양계사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로 닭이 폐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른 닭공장에서도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류독감으로 인해 하당 닭공장에서는 총 15만1천968마리의 닭을 소각ㆍ매몰했지만 북측 방역 당국이 신속히 수습에 나서면서 서포 닭공장에서 5만1천820마리, 만경대 닭공장에서는 1만5천마리만 살처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 방역 당국은 지난 2월 25일 조류독감 징후를 파악하고도 진단 장비와 시약, 경험의 부족으로 무려 한 달이 지난 3월 26일에야 바이러스형(H7)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 체계에서 취약점을 나타냈다.

김재홍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연구부장은 “백신 접종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조치는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남측까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북측에 대한 방역 장비 및 약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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